38노스 위성사진 공개… 김정은 '핵시설 3곳 폐기' 약속했지만, 별다른 움직임 없어"
  • 美38노스는
    ▲ 美38노스는 "북한 동창리 시험장에서는 시설 폐기를 위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美38노스 관련 보고서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위성사진.
     “트럼프 美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폐기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은 시험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실험 시설과 발사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국내 언론이 보도했다. 12일 美北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이 내게 핵 관련 시설 3곳을 폐기한다고 약속했다”는 발언을 확인한 기사였다.

    그러나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美‘38노스’는 지난 5월 26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이 내게 주요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이미 폐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지만 해당 시험장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24일 해외 언론들을 불러 폐쇄 작업을 공개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시설 폐쇄를 위해 몇 달 전부터 건물 해체, 관람대 설치, 폭파를 위한 작업 등을 진행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 2017년 3월 북한이 동창리 시험장에서 '백두산 로켓' 연소시험을 했을 때 모습. 국제사회는 이 로켓이 舊소련이 개발한 RD-250 계열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3월 북한이 동창리 시험장에서 '백두산 로켓' 연소시험을 했을 때 모습. 국제사회는 이 로켓이 舊소련이 개발한 RD-250 계열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38노스’는 조선일보의 관련 보도를 언급한 뒤 “동창리 시험장을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사진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해당 시설의 폐기를 위한 어떤 활동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이 입수·분석한 사진은 美상업용 위성영상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제공한 것이었다.

    美‘38노스’는 “동창리 시험장을 포함해 북한의 다른 핵무기 및 미사일 관련 시설들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언론들과 美‘38노스’ 등이 주목하는 北동창리 시험장은 북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실증 실험하는 대표적인 시설이다. 김정일 시절 사용했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시험장보다 훨씬 크다.

    북한은 2017년 3월 이곳에서 舊소련제 RD-250 계열 로켓 엔진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두산 로켓 엔진’의 연소 시험을 했고, 2016년 2월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로켓 ‘광명성 4호’를, 2012년 12월 ‘은하 3호’를 쏘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