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결과 52.8%로 1위 확정 김 당선자 "거리낄 게 있었으면 먼저 특검을 요구했겠나" 자신
  • ▲ 당선 축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김경수 후보 캠프 제공
    ▲ 당선 축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김경수 후보 캠프 제공

    '드루킹 게이트' 의혹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경남도지사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청신호가 켜진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투표 개표가 100% 완료된 14일 오전 김경수 당선인은 득표율 52.8%로 1위, 43.0%를 얻은 김태호 후보를 앞질렀다. 투표율 65.8%에 총 개표 수 181만 9,391표 중 김경수 당선인이 94만 1,491표를 얻었다. 2위와의 표차는 17만 5,682표다. 3위 후보는 7만 5,418표를 얻은 바른미래당 김유근(4.2%)으로 나타났다.

    전날 저녁 개표 초기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김태호 후보가 7~8%p 가량 앞서나가자, 한때 승부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진주와 사천 등 김태호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서부 경남의 개표가 먼저 진행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앞선 것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수 당선인은 이날 새벽 당선이 확실시되자 "경남도민의 위대한 승리다. 결국 누가 경남 경제와 민생을 살릴 것인가의 문제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시대의 개막은 운전석에 누가 앉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대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수 당선인은 이번 선거로 4년간 경남도지사 자리를 지키며 정치적 입지를 더 크게 만들어낼 자격을 얻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선거 막판 드루킹 특검의 여파로 접전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정면돌파를 택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맞춰 '친문' 색깔을 분명히 한 것이 결과적으로 악재를 덜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드루킹 사건 수사를 준비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는 "여권 실세도 필요하다면 소환하겠다"고 밝혀 이후에도 김경수 당선인이 관련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김경수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드루킹 특검의 여파에 대해 선을 긋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특검이 김경수 특검이 아니잖은가. 그리고 경찰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 조사도 충실히 받고 소명했고, 그럼에도 선거운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며 "특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거리낄 게 있었으면 제가 먼저 특검을 요구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군다나 야당 추천 특검이 되는데, 그래서 이번 특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는 충분히 협조하겠지만 도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한테 인사 문제로 속았다고 주장한다'고 묻자, 김 당선인은 "그건 이미 구속되어 있는 피고인이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얘기인데 그런 부분들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밝혀질 거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