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탄발언' 했는데…靑 안전보장회의 내일로 미뤄

"선거에 끼칠 영향 최소하 하려는 의도" 해석… 트럼프 발언 의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듯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6.13 18:25:17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미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4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NSC 전체회의에서) 싱가포르 북미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그 합의 내용에 기반한 후속조치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그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NSC 상임위원회는 평소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데, 특별한 일이 있는 경우에는 대통령이 직접 전체회의를 주재한다"면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요한 것은 싱가포르 합의 내용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결정은 전날 미북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주한미군이 있는데 언젠가는 들어갈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군을 철수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6시간씩 괌에서 날아오는데, 훈련을 하고 다시 오랫동안 괌으로 날아가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 도발적이기도 하다. 그 옆의 국가(북한)라 생각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발언 의도' 정확하게 파악 못한 듯

하지만 청와대는 현 시점까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정확한 의미와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일부가 불분명해 정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나아가 국가 안보상 중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의가 늦춰지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회의를 하루 늦춤으로써 선거에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그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안보상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시기를 늦추지 않고 NSC회의 개최해 왔다. 지난 7월 29일에는 새벽 1시에 NSC전체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간, 미북간 한반도 비핵화 구축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기간 동안에는 이러한 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칫 남북 대화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