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비핵화 비용은 한국-일본이 내야"
  • ▲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Kevin Lim/THE STRAITS TIMES기자
    ▲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Kevin Lim/THE STRAITS TIMES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돈이 많이 드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중단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미북정상회담 후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회담에서의 공동합의문을 공개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개월간 많은 준비단계를 거쳐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곧 전쟁이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진정한 변화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비핵화비용 한국과 일본이 내야...한미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안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군사훈련과 관련한 과도한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비핵화 비용과 관련해서도 "이제는 한국과 일본이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한다"며 "미국은 지금껏 많은 비용 지불해왔으나 지금부터는 바로 이웃들이 비핵화에 도움을 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동시에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에 3만 2천여명의 미군이 있는데 그들을 철수시킨다면 굉장한 경제적 이득이 될 것"이라면서도"아직 고려하는 부분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 "CVID없었다" 지적에 "그리 큰 문제 아냐"


    이날 미북정상회담에서의 초미의 관심사는 합의문에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누락됐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적에 "CVID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여기 도달하기 전 서로에 대한 합의와 이해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새로운 양국의 관계를 수립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북한 역시 많은 걸 포기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장 3군데를 완전히 폐기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풍계리를 제외한 핵실험장 2군데가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핵화 불이행시 결과는? 노코멘트"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두고 '장단만 치고 실행은 없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않느냐. 정치가들은 모르겠지만 평생 협상가로 살아온 나는 본능적으로 (북한이) 거래를 원한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내 확신은 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을) 위협하고 싶지 않다. 그들에게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메세지 이외 다른 대안은 좋지 않다"며 "김정은 역시 나와 의견이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 "북한인권 말했느냐" 묻자 "유해 송환 이뤄내"


    기자회견에서는 김정은의 독재와 인권유린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을 약속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인권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예정된 의제가 아니었던 전쟁실종자 및 포로 송환 문제를 회담 막판에 언급했는데 김정은이 즉각 송환을 약속했다. 6천구가 넘는 시신을 돌려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도 이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믿는다. 스물여섯에 국가 지도자가 된 그는 굉장히 똑똑한 협상가이니만큼 올바른 일을 할거라 믿는다"며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이 부분은 향후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를 쉽게 해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우리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서명 과정에서 그는 "합의문 내용은 포괄적이고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담았다"며 "이 문서에 서명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당국자들과 구체적인 조치를 논하기 위한 후속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