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운명의 날' 하루 앞둔 여야 대표들, 막판 표 몰이 '총력전'
  • 경북, 포항 일대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경북, 포항 일대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12일은 6·13 지방선거 마지막 선거운동일. 13일 00시 00분이 되는 순간 더 이상 유세차량은 움직일 수 없고 후보는 마이크를 들 수 없다. 

    각 후보와 정당은 오직 유권자의 투표만을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암흑의 휴식'에 접어 들게 된다. 

    따라서 12일은 각 후보와 당에 '사활'이 걸린 하루가 될 수밖에 없다.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한 군데라도 더 찾아가 악수를 해야 된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돼 있다.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야 할 것인지 각 후보와 당은 고민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각 대표의 '마지막 동선'에는 당 전체의 염원이 담길 수밖에 없다. '압승'을 기대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자유한국당, 그리고 존재감 위기에 허덕이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의 대표 일정을 살펴봤다.


    ◆ 추미애, 부산→울산→대구→대전→서울…경부선 훑어 '완승' 노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동선은 '경부선'이다. 먼저 오거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캠프를 찾은 뒤 함께 지원유세를 마치고 곧바로 울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대구와 대전을 찍고 서울로 올라온다. 마지막 일정은 박원순 후보와 명동 공동 유세다.

    추 대표의 일정에는 지방선거 완승에 대한 기대감이 녹아 있다. 열세 지역으로 꼽히던 부산, 울산, 대구를 찾는 자신감을 드러내보인 것이다. 전통 지지층 결집은 이미 끝난 숙제이고, 한 표라도 더 보수 쪽에서 가져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 받기 위해서는 기필코 부산과 울산을 가져와야 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야 자유한국당을 이른바 'TK 자민련'으로 몰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경우에는 시장직을 탈환하기는 어렵더라도 얼마나 적은 표 차이로 패배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충남의 심장 대전은 차기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뒀을 때 최대 승부처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 천하'에 대한 야망이 베어 나오는 일정이다. 


    ◆ 홍준표, 단원구 찍고 대한문으로…'결집'으로 대역전승 기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일정은 비교적 가볍다. 지원유세 중단을 선언했던 홍 대표가 최대한 일정을 효율화시킨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그런 홍 대표가 12일 마지막 방문지로 선택한 곳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와 서울의 대한문. 두 곳은 한국당에게 있어 '아픈' 장소들이다. 

    먼저 단원구는 세월호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된 학생들의 학교 단원고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실제 홍 대표가 유세하는 장소는 단원고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홍 대표가 마지막 유세 지역으로 이곳을 택한 것은, 결국 세월호 사고로 인해 한국당으로부터 멀어진 민심을 추스리기 위한 노력으로 읽힌다.

    그리고 홍 대표는 서울 시청광장 옆 대한문을 향한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태극기가 나부끼던 대한문 앞이다. 

    이곳은 홍 대표가 지난 대선 후보 시절 마지막 유세 현장으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대한문은 곧 '보수 결집'의 요충지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홍 대표는 보수 표심을 향해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각자 위치로'…존재 기로에서 마지막 혈투

    이번 지방선거에서 흥행이 저조해 존재감 위기를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역시 12일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바른미래당 대표 일정은 국민의당 출신 세력과 바른정당 출신 세력이 통합된 정당으로서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광주를 찾아 호남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며, 유승민 공동대표는 경북, 구미, 포항, 대구 등 TK(대구·경북)를 찾는다. 각자의 '전공 분야'에 초점을 맞춘 유세일정이다. 

    한편 민주평화당의 마지막 동선은 '호남 올인'이다. 조배숙 대표는 전북 전주를 찾아 '후보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장병완 원내대표는 광주를 찾는다.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 마지막 힘을 다 쏟아내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