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도 논란 + 문 경제 실책으로 '민심 이변' 기대… 미북회담 변수 우려, 민생 경제에 총력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석, 재보궐 선거 4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한국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과는 다르게 이른바 '밑바닥 민심'이 현재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선거 D-2, 한국당의 예상 판세 '6석' 이상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거 후반 판세 분석' 비공개회의 직후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광역단체장 선거는) 6 플러스 알파(+@)를 예상한다"며 "가파르게 (우리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재보궐선거도 4 플러스알파다. 확실하게 (우리 당이) 엎은 곳도 있다"며 "몇몇 지역은 놀라울 정도로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접전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제 48시간 싸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표도 이날 비공개회의 전 "사전투표 결과를 보니 판을 뒤집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거 결과에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대표는 "사전투표율이 20%가 넘었다는 것은 과거와 달리 우리 지지층이 사전투표장으로 많이 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1년 민생을 판단하는 선거로 이미 북풍은 국민들 관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대부분 지역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 3사(KBSㆍMBCㆍSBS)가 지난 2~5일 칸타퍼블릭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14곳에서 1위를 달리고, 한국당은 대구·경북 단 2곳에서만 1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한국당은 이른바 '밑바닥 민심'이 다를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중도·보수층의 선택과 여론조사에서 20~40%대로 집계된 부동층에 포함된 샤이 보수들의 투표가 이번 선거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사전투표 전날인 8일 17개 시·도당원들에게 330만 당원이 각자 유권자 1명씩이라도 데리고 투표에 임해달라는 공지를 내려보내는 등 화력을 집중한 것도 보수표를 최대로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었다.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재명-여배우 염문설, 한국당에 호재? 

    한국당이 '6 플러스 알파'를 공언하는 배경의 한 축에는 '이재명 악재(惡材)'가 있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외도 의혹'을 계기로, 다른 여권 후보들의 '미투 논란'까지 다시 조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가 여권 전체에 치명상을 입힐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장 대변인은 이날 판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기도가 가장 (지지율 상승세가) 빠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도 전날 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후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언론에 폭로한뒤 페이스북에 "경기도 패륜, 무상불륜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사내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민주당 후보들의 '미투 논란'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민병두는 슬그머니 돌아왔지만 안희정은 파렴치한 행동을 반성하고 사퇴했다"며 "정봉주는 부인하다가 불출마했고 박수현도 불출마했다"며 "정치 무상이라고 생각하시고 이제 그만 무대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홍 대표가 언급한 이들 모두,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마를 접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지난 4월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지난 4월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미-북 회담이 '막판 변수' 

    한국당은 지방선거 전날 열리는 미북회담을 의식하고 있다. 회담 결과에 따라 표심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미북회담에서 남북 종전협정이 명문화되는 등 평화분위기가 급물살을 탈 경우, 남북 문제에 대한 기대감이 표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도 이를 의식해 사전투표를 통해 표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판세 분석 회의에서 "세기의 담판이라는 미북정상회담에 가려 지방선거가 지방선거 답게 부각되지 못 하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민생) 현장 분위기는 매우 심각한 수준인데 집권당인 민주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남북 관계를 호도하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며 "대선 이후 조성된 편향된 정치지형,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고 정치의 균형을 회복하는 기점이 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문재인 정권은 절대권력을 갖고 독주하고 있는데 지방선거를 통해 기울어진 정치지형뿐 아니라 민생 서민 경제가 회복돼야 한다"며 "기형적 구조를 넘어 보수 재건의 불씨 살리고 그것을 통해 정치 균형 회복하는 것이 정치적 과제"라고 했다. 

    ◆'북풍' 對 '민생경제' 

    한국당은 '미북 회담' 이슈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론'을 부각하고, 대신 '민생 경제'를 강조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정치 슬로건보다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경제 슬로건을 중심에 내걸고 유세  활동을 펼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당의 표현대로라면 북풍(北風)보다는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열망에 호소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는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선거 유니폼을 입고 유세활동에 나섰다. 

    홍준표 대표도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부의 좌파 경제정책을 바꾸려면 이번 기회밖에 없다"며 "민생과 견제가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는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