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중국 쌀 수입해 군대에 공급… 밀수도 급증" 美北회담 '대북제재 해제' 기정사실로 보는 듯
  • 中단둥에서 쌀을 가득 싣고 해관(세관)을 통과하려는 北트럭.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中단둥에서 쌀을 가득 싣고 해관(세관)을 통과하려는 北트럭.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계산을 김정은이 하고 있는 것일까.  "北외화벌이 기관들이 중국과의 국경을 통해 제재 품목을 대규모로 밀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 당국은 중국에서 쌀을 사들여 북한군에 공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8일 중국과 북한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北무역회사들이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 매달 100톤 가량의 쌀을 수입해 군부대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한 쌀은 북한 내에서 도정 작업을 거친 뒤에 북한군에 공급되고 있어 일반 주민들은 구경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산 쌀을 열차와 선박을 통해 운송할 때 본 쌀 포대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나 해외의 원조물자는 물론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쌀도 판매자와 내용물에 대한 표시가 있다. 소식통은 “때문에 당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쌀이 中무역상과 거래를 해서 수입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원조를 받은 쌀인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당국이 쌀 수입뿐만 아니라 中-北국경 밀수를 통한 외화벌이에도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지난 3월만 해도 中공안 등이 압록강 일대에서 밀수를 강력히 단속했는데 최근 단속이 완화되자 北외화벌이 기관들이 대북제재 때문에 거래하지 못했던 철광석, 비철금속, 의약품, 수산물 등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중국에 밀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는 지난 5월 7일 김정은이 中다롄을 방문한 이후 中공안과 변경지역 국경수비대의 단속이 대폭 완화되자 심해졌다고 한다.
  • 中北 국경 지역에서의 밀수 장면.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中北 국경 지역에서의 밀수 장면.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평안북도 소식통은 “최근 용천군 지역에서는 그동안 뜸했던 밀수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면서 “북한의 많은 외화벌이 기관과 밀수상인들이 中무역상이 요구하는 물건을 확보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올 봄까지만 해도 평안북도 국경 일대에서 中공안이 밀수를 강력히 단속해 광물·수산물과 중국의 연료를 맞바꾸는 밀무역이 거의 중단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北외화벌이 기관과 소속 일꾼들은 주로 제재 대상 품목을 배에 싣고 나가 동강(중국 주강의 지류) 또는 단둥 외곽에서 中무역상에게 넘기고 있다”면서 “수산물은 살아있어야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낮에 중국 수역으로 넘어가 물건을 넘긴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밀수꾼은 “만약 美北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제재가 풀린다면 중국과의 밀무역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군량미를 수입하는 것, 외화벌이 기관을 통해 철광석·비철금속·수산물 등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 사항이다. 그럼에도 북한 당국이 밀수출과 쌀 수입을 늘렸다는 것은 美北정상회담을 통한 대북제재 해제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는 것이 북한 소식통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