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혜경궁 김씨 찾아 시간여행" 의미심장한 게시물 올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스캔들에 휘말린 영화배우 김부선이 3개월 만에 SNS 활동을 재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부선은 9일 오전 "혜경궁 김씨를 찾아서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글과 함께 블로거 '머리쟁이'가 수년 전 작성한 『헌종의 사랑을 받은 경빈김씨는 패션리더였다??』라는 글을 링크시켰다.

    게다가 "천년만년 변치않는 자연속으로 가요. 조석으로 변하는 인간들 부끄럽습니다"라는 댓글과 더불어 등산을 즐기는 인증샷까지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한 김부선. 그녀는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그간 '난방열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부조리한 사회 현상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왔던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일종의 '전초기지'로 활용해왔다.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이 화제를 모을 당시엔 전 매체 기자들이 김부선의 페이스북을 들락거리며 기사거리를 건져 가는 게 흔한 일상이었다.

    이처럼 허투루 게시물을 올리는 법이 없는 김부선이기에, 이번에 업로드한 에세이 역시 어떤 함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실 앞뒤 정황을 살펴보면 이 글은 미끼에 가깝다. 정말로 중요한 대목은 김부선이 '혜경궁 김씨'라는 인물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을 벌일 때 논란이 됐던 한 네티즌을 일컫는다.

    '혜경궁 김씨'는 지난 4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전해철 의원 등을 트위터로 수차례 비난해 정치권의 관심을 받았는데, 일각에선 계정 이니셜이 겹친다는 이유로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모씨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자신의 아내는 카카오스토리를 잠깐 운영하다 중단한 것 외에 SNS 계정이 없다"며 "본인 영어 이니셜,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며 악성 글을 쓸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사실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제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주십시오. 지금 인터넷에서는 제 아내를 향한 허위 사실이 퍼지고 있습니다. 제 아내는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이 전혀 없습니다. 해당 계정은 2017년 대선 경선당시 캠프 자원봉사자가 홍보용으로 만들었다 방치한 계정입니다."

  • 이재명 "근거 없는 흑색선전 난무" 개탄

    김부선과 이재명 후보와의 '악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김부선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사 출신인 정치인과 교제를 했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고 지난 지방선거에 당선됐다"는 말을 꺼낸 뒤로 온라인상에는 "김부선과 사귀었다는 정치인이 이재명(당시 성남시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김부선이 "자신이 거론한 남성은 루머에 떠도는 정치인이 아니"라고 해명해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5년 후 김부선이 "성남 사는 가짜 총각"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두 사람을 둘러싼 추측과 소문이 재회자됐다.

    양측의 반발로 다시 사그라든 '스캔들'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재점화됐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는 지난 7일 '이 후보가 찍어준 여배우'의 사진을 공개한 뒤 "두 사람이 2007년 12월 BBK 무혐의 집회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유명 작가인 공지영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대화를 나눈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김부선을 옹호·격려하는 글을 올려 이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이 후보는 7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부선씨와는 양육비 상담 문제로 집회현장에서 몇 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해명하는가 하면, 8일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선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낭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해당 루머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사진 출처 = 김부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