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청진항, 신의주, 황금평·위화도 4곳 거점으로 하는 대규모 경제 개발 프로젝트 추진
  • 오는 12일로 예정된 美北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달에는 북한과 중국의 2차 정상회담이 중국 다롄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중국과 북한이 대규모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는 대북 소식통 인용 보도가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요청한 경제 협력 방안의 핵심은 수도인 평양, 서해안의 남포항과 동해안의 청진항, 그리고 북중 접경 지역에 위치한 신의주와 황금평·위화도의 4곳을 거점으로 하는 대규모 경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의 대기업들을 내세워 해당 지역을 개발하도록 하는 이 프로젝트로 북한은 경제 발전을 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美北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둘 경우, 중국 측은 북한의 요구 사항에 대한 지원 방안을 구체화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 착륙 중인 에어차이나의 항공기. 6일 에어차이나는 베이징-평양간 정기 항공 노선을 재개하였다.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착륙 중인 에어차이나의 항공기. 6일 에어차이나는 베이징-평양간 정기 항공 노선을 재개하였다.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과 중국 사이의 경제 협력 움직임이 활발해 지는 것은 북중 정상회담 이후 가시화되고 있다. 美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했던 지난 해 말, 중국의 국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공사)는 베이징과 평양을 잇는 정기 항공편을 중단 시켰다가 금일부로 재개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여서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항공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경색됐던 두 나라의 관계가 최근 부쩍 회복되면서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두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에서 열릴 美北 간의 정상회담으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뒤로 밀려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어떻게든 마련해야 하는 북한의 입장과, 경제를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하는 중국의 입장이 맞아 떨어져 양측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美北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해제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 현재 美 정부의 공식 입장이기 때문에 오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의 회담 결과를 중국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