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4… 송파乙 야권 단일화 사실상 불씨 꺼진 듯박종진 "文정부 폭주 막고 싶었지만 물리적 시간 부족"
  • ▲ 6·13 국회의원 재선거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는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6·13 국회의원 재선거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는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단일화 취재하러 오셨나요?" 

    6·13 국회의원 재선거 격전지인 서울 송파을 지역에 출마한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는 4일 선거 캠프에서 기다리던 본지 기자를 보고 첫마디를 건넸다. 

    지난 1일 같은 지역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지도부의 만류로 취소한 이후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종진 후보는 작심한 듯 배현진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박 후보는 "만나는 주민들마다 단일화를 이야기했다"면서도 "(저는 야권 단일화를) 안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배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던 것에 대해 "폭주 기관차 같은 여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권 단일화를 생각했었지만 이제 시간적으로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기간이) 끝났다"고 안타까워 했다. 사실상 야권 단일화의 불씨가 꺼진 셈이다.

    그는 또 "오늘 밤에라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된다면) 할 수 있겠지만 물리적으로 단일화가 어렵게 됐다"며 "이제는 밀실타협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 과연 누가 사퇴를 하겠느냐

    박종진 후보는 사전투표(8~9일)를 나흘 남겨 두고 단일화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사전투표일까지 단일화를 해야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단일화까지 거쳐야 할 산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후보 간에 단일화 방식을 협의하고 여론조사까지 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단일화를 하는 것은 (한쪽에 대한) 지지 선언밖에 되지 않는다"며 "누군가 사퇴를 해야 하는 데 누가 사퇴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단일화는 용기와 희생이 많이 필요하고 아주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이 필요한 데 시간상으로 어렵다"며 "이제 끝까지 가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 후보와 나 모두 정치 신인이다"라며 "구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들인데 사퇴한다고 하면 '이면계약이다'부터 해서 각종 의혹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종진 후보의 얼굴과 말에는 야권 단일화가 논의에 그친 것에 대한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당연히 아쉽다. 여당의 폭주를 막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당연히 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며 "최재성과 박종진, 최재성과 배현진 구도를 살펴보면 바른미래당 표는 배현진 후보에게 절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한국당 표는 바른미래당 후보인 나에게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민들의 반응을 묻자 "나는 100% 당선을 확신한다"며 "후보는 피부로 느끼는 게 있다"고 했다. 여론 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는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후보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박 후보는 "(내가 당선을 확신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웃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후보가 그런 마인드도 없이 선거 운동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송파을 삼전동 석촌동 전면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했다. 이는 종합운동장 지하철역 근처로 대규모 복합지구가 들어서는 것에 발맞춰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 낙후된 이른바 빌라촌을 신도시화 하는 사업으로 박 후보의 1번 공약 사업이다. 

    박 후보는 자신의 선거 사무소 벽에 있는 송파을 지도를 일일이 짚으며 "삼전동, 석촌동 등 빌라촌을 전면재개발하는 게 저의 주요 공약"이라며 재개발 재건축 규제 철폐를 통한 송파 신도시 건설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