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재인 정권 준법 태도 위험수준... 측근 개입 이유로 책임 회피" 강력 비판
  •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드루킹 게이트와 관련해 댓글조작 지시·보고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의 경찰 재소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를 두둔하며 부산·경남(PK)에서의 표심 굳히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희망대로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선거 전까지 지지율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전망이다.

    4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등 야3당은 검찰 내 대표적 공안통으로 꼽혔던 임정혁 변호사와 허익범 변호사로 드루킹 특검 후보를 압축해 청와대에 추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추천을 받으면 3일 이내에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중 특검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20일간의 수사 준비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존중한다면서도 "여야는 이제 더 이상 이 사건에 관한 정치적 공세를 자제할 일"이라고 감싸기에 나섰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 국회와 정당이 관여할 공적 절차는 다 마쳤다"고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김경수 후보 재소환에 대해 "6·13 지방선거일 전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지목됐던 드루킹 특검이 당분간 김 후보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야당은 지방선거 동안 면피 행보를 걷는 김 후보와 민주당에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드루킹 댓글조작 특검은 김경수 전 의원 등 대통령 최측근과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특검법은 안 된다며 국회 처리를 막아왔던 민주당과 검찰과 경찰의 눈치 보기로 특검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부실수사는 물론이고 증거인멸이 버젓이 자행돼 왔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루킹 특검이 법과 정의를 가볍게 여기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경종을 울리고 법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문재인 정부가 집권 이후 보인 법과 정의에 대한 태도는 실망을 넘어 위험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런데도 대통령 측근과 민주당이 개입됐다는 이유로 민주당은 뭐가 문제냐며 큰소리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6.13 지방선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6.13 지방선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 지역에 화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선거 전부터 일어나는 여권의 바람이 끝까지 휩쓸 것이라고 보는 긍정적 전망까지 하고 있다.

    민주당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남 지역 판세를 "(민주당의) '파란 파도'가 PK 지역까지 넘어간 느낌"이라며 "부산 같으면 최근에도 오거돈 시장 후보 유세할 때 만 명 넘게 모이고, 이런 현상들이 상당히 기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가 광역선거에 경북지사, 대구시장 선거가 미흡한 것은 사실인데, 바짝 추격하는 추세"라며 "부산·경남에서 뚜렷한 우세를 보이니까, 이제는 좀 TK 지역으로도 많이 들어가서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한다. 지금으로서는 14곳에서 앞서고 있는 것 같이 느끼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첫 주말 이틀간 지도부가 부산·경남(PK)에서 머물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 확보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울산과 창원·진주 등 경남 주요 도시를 돌고 3일 부산을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기호 1번 당선시켜서 문재인 정부 성공시키자"며 "정직하게 살아온 김경수 후보, 문심을 닮은 착한 순둥이 김경수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들이 말도 안 되는, 깜도 안되는 특검판을 벌이겠다 꼼수를 부렸지만 민심은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 경남에서 반드시 이겨 낡은 지역주의를 청산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남 유세에 이어 4일 제주도에서도 당 차원의 지원 유세를 벌이는 등 전국으로 순회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