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범위 큰 변동 없으나 '트럼프 국방 전략' 따라 F-35C·항모 제럴드 포드 등 배치될 듯
  • ▲ 2014년 7월 '림팩' 훈련 당시 동맹국 해군 함정을 이끌고 가는 美태평양 함대 항모 강습단. 美태평양 사령부가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바뀌면 사상 최대 규모의 무력이 한 사령부에 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美해군 공개사진.
    ▲ 2014년 7월 '림팩' 훈련 당시 동맹국 해군 함정을 이끌고 가는 美태평양 함대 항모 강습단. 美태평양 사령부가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바뀌면 사상 최대 규모의 무력이 한 사령부에 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美해군 공개사진.
    美국방부가 태평양 사령부의 이름을 ‘인도·태평양 사령부(INDOPACOM)’로 바꿀 계획임을 공식 확인했다. 단순히 이름만 바뀌는 게 아니라 배치 전력 또한 최신형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 비컨’ 등 美안보매체들은 5월 31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최근 아시아 태평양과 인도양 지역 안보를 고려했을 때 태평양 사령부를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바꾸는 것이 낫다며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발언은 5월 30일(현지시간) 하와이 소재 태평양 사령부에서 열린 ‘사령부 창설 70주년’ 기념식에서 나왔다고 한다. 美태평양 사령부는 미군의 통합군 사령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프리 비컨’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태평양 사령부 명의 보도 자료를 통해 “인도양과 태평양 간의 관련성이 증대됨에 따라 통합사령부의 개명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매티스 장관은 또한 “인도양과 태평양의 동맹국·협력국들과의 관계가 지역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증명됐다”면서 “수많은 세월 동안 美태평양 사령부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해 변화해 왔다”면서 ‘인도·태평양 사령부’로의 확대 개편은 미래지향적인 변화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 ▲ 2021년 전에 태평양 함대에 배치될 예정인 CVN-78 제럴드 포드 함과 같은 해부터 실전배치 예정인 F-35C 스텔스 전폭기 일러스트. '포드' 급 항공모함에는 '제네럴 아토믹스'가 제작한 전자기 추진 캐터펄트가 장착돼 있다. ⓒ美제네럴 아토믹스 배포 일러스트레이트.
    ▲ 2021년 전에 태평양 함대에 배치될 예정인 CVN-78 제럴드 포드 함과 같은 해부터 실전배치 예정인 F-35C 스텔스 전폭기 일러스트. '포드' 급 항공모함에는 '제네럴 아토믹스'가 제작한 전자기 추진 캐터펄트가 장착돼 있다. ⓒ美제네럴 아토믹스 배포 일러스트레이트.
    美국방부는 또한 주한 美대사로 내정된 해리 해리스 사령관의 후임으로 ‘필 데이빗슨’ 해군 대장을 임명했다고 한다. 데이빗슨 제독은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첫 사령관이 된다. 그는 美해군 함대사령부와 북부 사령부 예하 해군사령관을 지냈다.

    데이빗슨 제독은 “인도양과 태평양은 70년 넘도록 평화를 유지해 왔다”면서 “이는 지역 국가 대부분이 ‘국제사회에 열려 있는 자유국가들’이라는 점 때문에 가능했다”며 “우리 美인도·태평양 사령부는 믿을 수 있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맹국들과 미국의 공동 이익을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美태평양 사령부가 밝힌 데 따르면,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작전 범위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비롯해 중국, 한반도, 호주, 남극 외에 30개국이 포함된다고 한다. ‘프리 비컨’은 “미국에게 인도는 그 중요성이 갈수록 증가하는 지역 파트너로, 새 통합사령부에게는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이름이 바뀐다고 해도 그 작전 범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확대된다면 기존 ‘중부사령부’ 관할 구역을 일부 포함할 수 있다. 그보다 중요한 대목은 전력 증강이다. 매티스 장관이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언급하면서, 인도와 호주, 한반도, 중국, 남극 등을 언급한 대목은 지금까지 대규모 미군 정규군 기지가 없었던 호주와 남태평양, 동지나해와 남지나해 일대에서 ‘영구 주둔’을 의도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설령 ‘영구 주둔’이 아니라고 해도 싱가포르나 필리핀 같이 美전투함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만 돼도 미국의 작전 능력은 대폭 향상된다.

    특히 美해군이 항모 탑재용 스텔스 전폭기 F-35C와 전자기 캐터펄트를 비롯해 최첨단 시스템을 탑재한 핵추진 항모 ‘제럴드 포드(CVN-78)’를 실전 배치하고, ‘줌왈트’급 전투함 3척에 ‘레일 건’ 장착을 마무리 짓는 2021년이 되면, 인도양과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에 맞설 세력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