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페 '우파맘', 청년들의 아지트 '라운지 리버티' “이대로 둘 수 없다” 온-오프서 정치 성향 드러내
  • ▲ ⓒ우파맘 카페 화면 캡처
    ▲ ⓒ우파맘 카페 화면 캡처

    '청년 우파'를 위한 활동 공간이 새로 생기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샤이 보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파라는 정치적 성향을 숨겨야만 했던 청년들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공개적인 만남을 갖고 관심사를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물론 온라인에서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우파=고령자'라는 등식을 깨고, 30~40대 청장년층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온라인 커뮤니티가 등장하면서, 빈사상태에 놓인 우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우파 성향 누리꾼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네이버 카페 '우리가 만난 파랑새, 행복맘의 자유맘 까페'이다. 이름을 줄여 '우파맘'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임신ㆍ육아ㆍ출산ㆍ인테리어 등 일상 정보를 공유하는 등 다른 커뮤니티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곳의 특징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전면에 내걸었다는 점이다. 포털 사이트 카페로는 드물게 실시간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 달 만에 3000명 가입... 80%가 여성

    개설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난 우파맘의 현재 회원수는 2,900여명. 연령대 및 남녀 비율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회원이 약 82%, 남성이 약 18%를 차지하며 30~40대가 다수를 차지한다.

    가입인사란을 보면, 이곳을 찾은 이들의 정치 성향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신규 가입자들은 “맘카페에는 현 정부 찬양글들만 많다”, “보수라는 단어보다 우파라는 단어를 선점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는 글을 올리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파맘'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남성 회원들도 적지 않은 듯 했다. 남성 회원들은 "우파를 응원하고자 남성이지만 가입했다", "아내의 강요에 의해 가입했지만 오늘 아내와 손잡고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공식 행사가 있다면 후원하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리면서, 우파 카페 개설을 환영했다.

    가입자 수가 크게 늘면서 우파맘은 활동 계획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 카페는 6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리는 현충일 기념 국민총궐기 대회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 ▲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라운지 리버티' 바 전경.ⓒ박결 대표 제공
    ▲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라운지 리버티' 바 전경.ⓒ박결 대표 제공

    ◆청년 우파를 위한 오프라인 아지트, '라운지 리버티'

    '라운지 리버티'의 등장은 극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 최순실 등 비선실세 국정농단과 탄핵정국으로 우파가 사실상 증발한 상황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서울 신촌 연세대 근처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곳에서는 자주 소모임이 열린다. 청년들은 칵테일이나 맥주 혹은 외부에서 사온 음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다.

    청년 우파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곳의 주인은 올해 33살의 박결씨.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유학하던 박결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지켜본 뒤 지난해 9월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는 영국 시민권자가 될 기회를 버리고 대출을 받아 가게를 차렸다. 박씨는 1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창업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파라면 '태극기 부대'만을 떠올리는데, 젊은 청년들도 함께 당당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문화 사업에서 장소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

    박씨의 바람대로 이곳은 개장과 동시에 청년들로 붐볐다. '청년단체 연합 파티'와 연평해전 바자회가 모두 이곳에서 열렸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본부' 주최로 이틀간 열린 연평해전 바자회에서는, 제2연평해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정을 기리는 티셔츠와 차량용 스티커 등을 판매했다. 특히 행사 수익금이 해군2함대 장병들에게 기부된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인증 물결'이 줄을 이었다.

    박씨는 바자회를 위해 라운지리버티를 무료로 대여했다.

    ◆'젊은 우파를 위한 문화배양소'...2호점 이야기 나와

    라운지리버티는 멤버쉽 회원제로 운영된다. 매월 블루멤버(1만원)나 레드멤버(3만원), 블랙멤버(9만원) 멤버십에 가입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일행 중 회원이 1명이라도 있으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박씨는 이곳을 '젊은 청년을 위한 우파 문화배양소'라고 불렀다.

    그는 "지금 2호점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올 겨울 쯤 부산에 2호점 오픈 계획을 조율 중"이라며 "오후 6시 오픈하는 가게 영업 시간을 앞당기고 싶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