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과 회담 후 기자회견 “지난 사흘간 중대한 진전...김영철, 워싱턴에 올 것”
  •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美北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지는 모르지만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美국무부 페이스북 생중계 화면 캡쳐.
    ▲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美北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지는 모르지만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美국무부 페이스북 생중계 화면 캡쳐.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 후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여러분도 알겠지만 저와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의 회담 이외에도 판문점 등에서 美北 간 회담이 진행 중”이라면서 “싱가포르에서 열릴 美北정상회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이 같은 일련의 회담을 통해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자신을 갖고 있다”면서 “저와 김영철 부장은 양국이 지금 주어진 다시없는 기회를 활용해 두 나라가 제시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김영철 부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김정은, 즉 북한과 미국은 새로운 평화와 번영, 그리고 안보의 시대로 나아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또한 이날 트위터에 “김정은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은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두 사람 모두 말하지 않았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美北 양국은 대단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 같은 기회를 놓치면 다시없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김정은과 대화를 했고 오늘은 김영철 부장과 대화를 나눴다”며 “이런 일련의 회담에서 美정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만약 비핵화를 선택할 경우 북한 앞에는 밝은 길이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북한이 과거의 문화와 역사,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면서도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함께 협력해 호혜적이고 상호 협력적인, 우방이 된 관계를 구축할 수 있고, 과거의 적대와 반목, 불신을 청산할 수 있다고 북측에 강조했으며, 이런 긍정적인 미래를 향한 비전을 김정은과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 美뉴욕의 마천루가 보이는 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폼페오 美국무장관, 앤드루 김 美CIA KMC 센터장,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 일행. ⓒ美국무부 플릭커 화면캡쳐.
    ▲ 美뉴욕의 마천루가 보이는 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폼페오 美국무장관, 앤드루 김 美CIA KMC 센터장,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 일행. ⓒ美국무부 플릭커 화면캡쳐.
    ◆ 폼페오 “美北, 적대관계 청산하고 우방될 수 있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저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김정은이 이번 기회를 활용하고 정말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美北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성사된다면 이는 역사적으로 다시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김정은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잡으면 세계 역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발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그는 “6월 12일 美北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72시간 동안 (미국과 북한 사이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경제적 성공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납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하다”면서 “이 과정을 진행하는 데는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답했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美北정상회담은) 매우 매우 어려운 도전으로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며 “미국은 눈을 크게 뜨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생중계한 美CBS는 “6월 美北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는 폼페오 국무장관은 지난 30일(현지시간)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과 만찬을 가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각료들은 지난 주 회담을 취소한 때보다는 낙관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美CBS는 “폼페오 국무장관은 김정은과 두 번 만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요구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김정은이 美北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에 대한 말을 충분히 밝혔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美국무부는 이번 회견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서 실시간 중계했고 폭스 뉴스, CNN, CBS 등 美주요 방송들도 생중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