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주진우 통화 녹음파일은 정치공작... 법적 책임 묻겠다"
  •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해 5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문화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추도제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서울시장, 유시민 작가 등이 참석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해 5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문화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추도제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서울시장, 유시민 작가 등이 참석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여배우의 스캔들 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주진우 시사IN 기자와 여배우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다.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 29일 KBS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여배우 스캔들 문제를 제기하며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한 메일을 봤다"고 언급한 뒤 온라인상에서 삽시간 퍼졌다. 

    해당 파일은 한 남성이 여배우에게 이재명 스캔들 논란에 대한 해명·사과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조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남성은 이재명 당시 시장과 여성 사이에서 중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남성은 "'성남에 있는 가짜 총각'이 특정인이 아니라고 정리했으면 좋겠다"면서 "지난 번에 문제 됐을 때도 '이재명과 다른 사람이다'고 말해 (잘) 끝나지 않았느냐"고 했다.

    남성은 또 "이재명 측에서 소송하면 200%로 진다"며 "논쟁이 이재명으로 가지만 '아니다'라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여성은 "침묵하지 않고 페이스북에 글을 쓰라는 것이냐"고 물었다. 남성은 "특정인이 아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아니라는 글이 나가면 좋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성은 "경찰 조사를 앞두고 그쪽에 신경 쓰느라 내가 글을 작성할 수 없다"며 "글 좀 만들어 달라"고 남성에게 작성을 부탁했다.

    남성은 이후 다시 전화를 걸어, 이재명 당시 시장 측에 전하는 사과문을 읊었다. 이 남성이 읊은 글은 김부선 씨가 지난 2016년 1월 27일 작성한 글과 일치한다.

    사과문에는 과거 김부선 씨가 아이 양육비 문제로 이재명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일이 있었는데 생각과 달리 결과가 좋지 못해 섭섭하고 화가난 마음에 그랬다는 해명이 들어 있었다.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데 대한 사과도 포함됐다.

    남성은 "앞부분은 누나(여성)가 페이스북에 올리고 뒷부분은 저쪽에서 받는 걸로 하겠다"면서 "빨리 올리지 않으면 난리 난다. (이후에는) 대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31일 논란이 된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해 "녹음파일은 정치 공작"이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진우 기자와 여배우 김부선씨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하면서 "(주진우 기자에게 해명글을 올리도록) 부탁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녹음파일 들어보지 못했고 기사를 잠깐 봤다"면서 "내용은 주진우 기자가 '당신은 이재명이라고 지칭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읽힐 수가 있다. 그러니까 이재명이 당신이 나를 지목한 거라고 문제를 삼을 것 같으니까 그걸 명백히 밝히지 않으면 당신 소송에서 진다' 이렇게 조언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녹음파일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궁금하다. 누구에게 나와 유출됐는지 아니면 제3자가 도청을 했는지 확인해서 이번에는 정말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여배우 김부선과의 악성 루머는 100% 가짜 뉴스"라며 자신과 관련된 여배우 스캔들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두 번에 걸쳐 김부선의 사과를 받았던 사항이며 악성 루머를 퍼트린 악플러의 최후는 철창행"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통화 녹음 파일이 언제 녹음돼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가 통화 당사자로 지목한 주진우 기자와 김부선씨는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