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美뉴욕서 폼페오 국무장관과 회담…협의 내용 놓고 의견 분분
  • 지난 29일 中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포착된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 현재 미국으로 가는 중이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9일 中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포착된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 현재 미국으로 가는 중이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의 주범으로 지목돼오던 김영철이 30일 中베이징을 출발해 美뉴욕으로 갈 예정이라고 ‘연합뉴스’ 등이 30일 보도했다. 美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김영철이 美뉴욕에 와서 30일과 3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철이 폼페오 美국무장관과 만나 어떤 주제를 협의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국내 언론은 "김영철이 폼페오 美국무장관과 핵무기 반출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북한과의 논의를 위해 훌륭한 팀을 꾸렸고, 현재 (美北) 정상회담과 그 이상의 만남들을 진행 중”이라며 “김영철 北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오는 중인데 나의 편지에 대한 믿음직한 답장”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트위터는 같은 날 美AP통신과 한국 언론들이 보도한 김영철의 中베이징 경우 미국행 소식을 확인해준 셈이었다. ‘연합뉴스’와 YTN 등은 30일 “김영철이 당초 29일 오후 美워싱턴으로 출발하는 에어 차이나 여객기를 예약했지만 이후 30일 출발하는 뉴욕행 여객기로 예약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美국무부 "폼페오 장관, 김영철 만난다. 내용은…"

    美국무부는 같은 날 김영철의 미국행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의 회담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내가 여러분께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북한 김영철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폼페오 국무장관과 만난 뒤 31일 돌아간다는 사실이며, 美정부는 김영철과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만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미국과 북한 측이 갖고 있는 실무협의에 대해 “두 곳에서 진행 중인 협의는 각각의 팀이 그들의 전문성에 따라 다른 논의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의가 세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면서 “협의의 세부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1년 전 또는 6개월 전과 비교해보면 매우 인상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 방북 당시 악수하는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 방북 당시 악수하는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폼페오 장관과 김영철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며 “이번 회의에서 두 사람은 美정부가 기대하는 점(비핵화 방식과 시기)에 대해 분명히 매우 깊은 수준의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대북제재 대상인 김영철이 美뉴욕에 올 수 있는 것은 법적 절차를 거친 결과로 미국법을 어기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뉴욕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소식통 인용해 "폼페오와 김영철, 핵무기 반출 협의"

    한편 북한 김영철이 美뉴욕으로 떠나 폼페오 국무장관과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언론들은 익명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가 트럼프와 만날 것”이라거나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를 협의하기 위해서”라는 등의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민일보’ 보도였다. ‘국민일보’는 지난 29일 “미국과 북한이 핵무기 일부 폐기 및 해외 반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전량 폐기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하고 핵사찰 방식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안다”는 이야기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이번 판문점 협상도 이런 틀에서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또한 “존 볼턴 보좌관이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핵탄두 미국 반입 등을 주장하면서 北美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다”면서 “지금 열리는 판문점 협의를 폼페오 장관 방식으로 이를 복원하는 작업”이라는 다른 소식통의 이야기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