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시아프레스 “주민들 남북공동선언문 정독… 한국에 대한 호감도 높아져”
  • ▲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손을 맞잡고 올리는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손을 맞잡고 올리는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뒤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북한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고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2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각지에 사는 소식통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주민들 반응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면서 “환영과 기대의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 가운데 함경북도 회령시에 거주하는 한 노동당원은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크게 기뻐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신문에 실린 남북공동선언문을 자세히 읽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평소 김씨 왕조의 3대 세습 독재를 강도높게 비판하던 양강도 여성 또한 “시장에서도, 길을 걸을 때도 주변에서 남북정상회담 이야기가 자자하다”면서 “나도 김정은이 판문점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했을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함경북도 무산군 철광 광산 인근의 소식통은 “광산 근로자들은 대북제재 이후 식량 배급도 월급도 나오지 않아 산에서 나물을 캐다 팔아 겨우 입에 풀칠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뻐했다. 빨리 통일이 돼 한국의 지원을 받으면 광산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일반 주민뿐만 아니라 무역일꾼, 노동당 당원 등도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제재가 해제되고 북한은 개혁·개방에 나서고 한국이 경제적 지원을 해줌으로써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평양과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았는데 문재인-김정은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모두 말하는 것이 한국이 자신들의 삶을 개선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간 전쟁상태 해소, 평화-비핵화 진전을 강조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군사·정치적 적대관계 위협보다 생계 곤란과 자유 없는 생활이 계속되는 것,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 악화가 더 절실한 문제”라며 “북한 주민들은 이것들을 한국이 해결해 줬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당국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주민들에게 별다른 사상 교육을 안 하면서 일반 주민들 사이에는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한국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호감도 상승이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한국 자체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며 “이런 상황은 김정은에게 새로운 난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