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말도 안할 것" 선 그으면서도 여지는 계속"文대통령, 북핵 폐기 책임 트럼프에 맡겨선 안 돼"
  • ▲ 관훈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화면 캡쳐]
    ▲ 관훈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화면 캡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생각도 말도 안하기로 했다"며 선을 그었다. 또 최근 북한 현안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폐기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에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28일 관훈클럽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나경원 의원, 김선동 의원, 이은재 의원, 전희경 의원 등 자유한국당 서울시 지역구 의원 및 비례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기조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서울시장을 뽑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북핵 안보 위기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 대신 <우리민족끼리>를 선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러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저는 수도 서울을 꼭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에 대해 "600년 한반도 수도이자 한강의 기적을 주도한 자랑스러운 수도"라며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수도 이전, 수도 분할을 꼭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 7년 동안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계속 약화되어 도시경쟁력 전망치가 10위에서 38위로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가장 오랫동안 서울을 정체, 퇴보시킨 시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교통지옥, 주택대란, 미세먼지 등 시급히 해결됐어야 할 과제를 무능과 탁상행정으로 방치하고 악화시켰다"면서 "토목을 죄악시하고 SOC, 도시인프라를 경시해 교통지옥, 출퇴근 전쟁을 수수방관했다"고도 지적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북핵 문제는 물론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 김 후보의 정책 공약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먼저 북한의 비핵화에 관련해 김 후보는 "북한 핵 폐기를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최우선적 과제다. 남북정상간 회담은 핵 폐기를 위해서 트럼프-김정은 회담 이상으로 목숨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나치게 북핵 해결과 관련해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세계 어느 누구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지키고 자유평화 통일을 이룩할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이 모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맡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후보는 납북자 문제를 거론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3명을 구출했다. 우리는 얼마나 잡혀가있는지 이야기조차 안 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자유를 찾아서 온 탈북자마저도 북한에 보낼 수 있는 것처럼 통일부가 이야기하고 있으니 경악스럽다"며 "거꾸로 가고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가 평소 비판한 이른바 '우리민족끼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자주' 원칙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도 우리민족끼리 좋아한다. 다만 김정은이 북한 민족을 대표하느냐"고 역질문을 던졌다. 

    김 후보는 "북한의 2,500만 주민의 기본적 인권이 보장된 상태에서 선출된 정부가 있다면 그것이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지도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은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 독주 등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야당의 단합된 목소리와 조직이 필요하다"며 단일화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단일화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단일화에 관해서 생각도, 말도 안하기로 했다"며 더 이상 불필요한 해석은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투표함 열어보면 확실한 2등 이상, 1등이다"라며 자신의 후보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단일화 가능성이 제로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제로는 없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규제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자체는 사유재산"이라며 "재산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입장을 보였다. "재개발과 재건축이 늘면 그만큼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 노조에 대해서는 "나는 민주노총만 반대한다. 한국노총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민주노총은) 계급 혁명과 폭력 혁명을 추구한다. 이건 매우 위험한 노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김경수 후보 등이 정말 뻔뻔하다"며 "아무리 내로남불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