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정상회담'이라고? 文대통령, 웬 북한식 표현?

홍준표 "실수 아니면 그게 본심… 오늘 노동신문을 보라"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27 17:35:17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날 남북정상 '깜짝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미정상회담' 표현 사용과 관련해 "실수가 아니라면 그게 본심"이라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5·26 남북정상 '깜짝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조미(朝美)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해, 발언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판문점 북축 지역으로 월경해 통일각에서 가진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마무리발언에서 "지난 번 4·27 회담 이후에 우리 남북간 대화에서도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고, 또 이렇게 조미정상회담이라는 아주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중략)…함께 협력해나가는 그런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조미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이 혼용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조미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은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에 가서는 그쪽 언어를 써주는 게 통상적인 예우"라며 "김정은 위원장도 4월에 남측에 내려와서 우리식 언어를 써주지 않았느냐"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북한 매체는 일관해서 '우리식 언어' 대신 '북남수뇌상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사용한 '조미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이 제대로 된 '그쪽(북한) 언어'라고 보기도 어렵다. 정상 대신 '수뇌'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북한은 미북정상회담을 일관해서 '조미수뇌상봉'이라고 불러왔기 때문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마무리발언에서 북한의 자칭 국호(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약칭인 '조선'을 동맹국 미국보다 앞세워 미북정상회담을 '조미정상회담'이라는 국적 불명의 표현으로 호칭한 의도는 분명치 않은 셈이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미정상회담' 표현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실수가 아니라면 그게 본심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깜짝 정상회담은 아무런 내용이 없는데, 미국에 가서 외교 참사에 이를 만큼 무시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정은의 배려"라며 "노동신문 오늘자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칭찬을 많이 해놨으니 확인해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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