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일천·최명복 후보 사퇴... 박선영 "어려운 결단 감사, 좋은 정책들 모두 안고 가겠다"
  • 왼쪽부터 조희연(현 서울교육감), 박선영(동국대 교수), 조영달(서울대 교수) 서울교육감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왼쪽부터 조희연(현 서울교육감), 박선영(동국대 교수), 조영달(서울대 교수) 서울교육감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19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교육감 선거가 박선영·조영달·조희연 3파전으로 확정됐다.

    당초 우파 진영에서는 최소 2인 이상의 다자 출마가 전망됐으나 25일 우파 성향의 곽일천·이준순·최명복 예비후보가 본후보 등록을 포기하고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사실상 박선영 후보가 우파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곽일천 후보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선거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일이 있어도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며 "교육자로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육감 선거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곽 후보는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 가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새로운 방법에 삶을 헌신하겠다"며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교육 운동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순 후보는 "보수의 진정한 가치는 정직, 자유, 경쟁인데 단일화 작업의 후유증이 심각하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감 선거가 보수, 진보 진영의 이해 다툼의 장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 논리가 아닌 교육적 논리로 서울교육을 제대로 만들어보려 했지만 서울시민의 호응을 얻지 못해 출마를 포기한다"며 "교육감 선거가 진정한 교육 전문가를 가늠할 수 있는 교육정책 대결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명복 후보도 "교육의 진정한 가치인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지키기 위해 4년 간 각고의 노력과 준비를 했지만 후보 난립과 다툼의 장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며 "보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후보는 "지금의 보수는 완전한 개혁과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궤멸한다"는 경고의 말도 남겼다.

    이들의 성명에선 단일화 절차상의 아쉬움도 드러났다. 하지만 전교조 교육적폐를 막기 위해 결국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본후보 마감을 앞두고 우파 단일후보가 된 박선영 캠프는 향후 선거활동에 큰 동력을 얻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선영 후보는 경선을 마치고 가장 먼저 힘을 보탠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를 비롯해 큰 결단을 내린 4명의 예비후보에게 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선영 후보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4명의 후보 모두 오랫동안 준비하셨고 사명감도 갖고 계셨기에 (사퇴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오늘부터 밤을 새서라도 그간 발표한 제 정책을 다시 돌아보며 다른 후보분들의 좋은 정책을 끌어안는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전교조 적폐교육을 막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단일화를 이뤄준 후보님들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반드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