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9주기에는 "盧 탄핵 찬성표, 정치 하는 동안 가장 부끄러운 하나" 여당 지지층에 구애
  • ▲ 6월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후보 ⓒ뉴시스
    ▲ 6월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후보 ⓒ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후보가 연일 '보수 후보 색깔지우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른바 '민주당 입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더니, 이번에는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여당 지지층에 구애하기 위한 고육책이란 평가와 함께 지나친 '색깔 세탁'이 아니냐는 비판이 공존한다.

    원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였던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특권과 반칙이 발붙일 수 없는 나라, 상식과 원칙이 대우받는 사회, 노무현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라며 "노무현의 정신을 실현하는 길에 저도 뜻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후보는 또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을 언급하며 "제가 정치를 하는 동안 가장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하나"라고 했다.

    원 후보는 앞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도민의 명령이라면 (민주당 입당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생각하겠다"며 민주당 입당 가능성까지 선택지에 올렸다.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제주도민에 대한 우롱"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원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구애'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모두 후보를 냈기 때문에 부동층과 일부 민주당 지지층도 흡수하는 것이 원 후보에게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선 후유증은 물론 제주도내 골프 명예회원권 소지 논란까지 겹친 문대림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한편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가 공동으로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21~22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희룡 후보는 42.4%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의 문대림 후보(29.9%)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김방훈 한국당 후보는 1.6%, 고은영 녹색당 예비후보는 1.5%,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0.9%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