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자 “500m 떨어진 관람대까지 폭풍…관측 오두막 부서져”
  • 美38노스 잭 리우 연구원이 구글 어스를 활용해가 만든 풍계리 핵실험장의 배치도. ⓒ美38노스 관련보고 화면캡쳐.
    ▲ 美38노스 잭 리우 연구원이 구글 어스를 활용해가 만든 풍계리 핵실험장의 배치도. ⓒ美38노스 관련보고 화면캡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취재한 영국 기자가 현장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英스카이 뉴스는 24일(현지시간) 아시아 담당기자 ‘톰 쳬셔’의 보고 내용을 속보로 전했다. 英스카이뉴스는 “쳬셔 기자는 창문이 가려진 기차를 타고 12시간 동안 밤새도록 달려 풍계리에 도착했다고 말했다”면서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쳬셔 기자는 “우리는 군 검문소를 통과해 산을 올랐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폭파 현장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폭파 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쳬셔 기자에 따르면, 북한은 각 갱도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전선으로 연결해 원격 폭파할 수 있게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첫 폭발에 이어 2개의 갱도가 추가로 폭발할 때의 모습은 장관이었다고 감탄했다.

    쳬셔 기자는 “북한 측이 카운트 다운을 한 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먼지와 열기가 우리 쪽으로 확 밀려왔고 엄청난 폭음이 들렸다. 폭발로 인한 폭풍은 나무로 만든 관측용 오두막을 산산조각 냈다”고 설명했다. 쳬셔 기자는 “거대한 폭발과 함께 엄청난 먼지가 우리에게까지 날아왔다”고 덧붙였다.

    쳬셔 기자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가 있기 전에 북한 핵무기 연구소 부소장이라는 사람이 20여 명의 외국 취재진들에게 이날 폭파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취재진들은 2017년 9월 수소폭탄 실험을 포함해 북한이 다섯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지목된 북쪽 갱도 지역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북한 내부 사정과 기자들의 이동 경로를 되짚어 보면 해외 취재진들은 24일 자정까지도 창문을 가린 특별열차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카이뉴스를 비롯해 영국,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 취재진은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 작업을 취재한 뒤 25일이 돼서야 영상과 사진 등을 전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