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 발언에 '화들짝'…中왕이-日고노, 앞다퉈 워싱턴 방문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북제재의 구멍"이라고 밝힌 트윗. ⓒ트럼프 美대통령 트위터 캡쳐.
    “중국은 북한과의 거래(비핵화)가 성사되기 전까지는 국경을 강력하고 단단하게 막아야 한다. 이 말은 최근 中北국경 지역에 수많은 ‘구멍’이 생겼고 더 많은 것들이 들락거리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북한과의 미국 사이에서 ‘매.우.’ 성공적인 결과가 있기를 원하지만 그것은 (비핵화 합의에) 서명을 한 뒤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렇지 않아도 中대형 통신장비업체 ZTE가 망하기 직전까지 몰려 급히 고위급 인사를 미국으로 보냈던 중국 정부에게는 짐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中외교부는 “왕이 中외교부장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23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다.

    왕이 中외교부장의 방미 일정은 일주일 전에 알려졌다. 당시 왕이 中외교부장의 방미 목적은 ZTE에 대한 ‘수출특권금지조치(대미수출입 금지 조치)’ 해제와 최근 격화된 美中무역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트럼프 美대통령은 “중국 때문에 대북제재에 구멍이 났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지난 2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직전에 “김정은이 시진핑 中국가주석과 두 번째 만난 뒤로 태도가 변한 것 같다”며 “기분이 별로 안 좋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이 언론에 전해진 뒤 왕이 中외교부장은 방미 기간 동안 통상문제 외에 북한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일본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美北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이 언급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일본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美北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이 언급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국만 바빠진 게 아니다. 일본 정부 또한 G20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로 간 고노 다로 日외무장관에게 중남미 순방 계획을 연기하고 美워싱턴으로 가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고노 日외무장관은 급히 미국을 방문, 2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 존 볼턴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과의 면담을 이미 가졌다고 한다.

    고노 日외무장관이 美정부 관계자들과의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로 짐작은 가능했다. 日NHK는 23일 “(美北정상회담에 있어) 핵·미사일, 납치문제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노가미 고타로 日관방 부장관의 말을 전했다.

    日NHK는 한미정상회담 소식과 함께 23일 오전 노가미 日관방 부장관의 정례 브리핑 발언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노가미 부장관은 “美北정상회담을 위한 (일본과 미국의) 협력을 확인했다”면서 “금일 고노 다로 日외무장관이 미국을 방문, 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포함해 미국과 일본, 한미일 3국 사이의 심도 있는 정보 공유 및 정책 일치를 위한 조정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日NHK에 따르면, 노가미 부장관은 또한 트럼프 美대통령이 美北정상회담을 연기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중요한 점은 美北간 정상회담의 개최가 아니라 핵·미사일 문제 해결,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문제에서 진전할 기회를 얻는 것”이라며 “일본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강력한 의지로 그들을 다루고 노력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