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임종석 실장이 묵살"… 文캠프 '광흥창팀' 임종석-송인배 관계 주목
  • ▲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장하성 정책실장과 대화를 나누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장하성 정책실장과 대화를 나누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드루킹과 김경수 전 의원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이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드루킹 일당의 실질적 배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송 비서관은 물론 임종석 비서실장 역시 문재인 대선캠프 핵심조직인 '광흥창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드루킹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와 직접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그런 가운데 최근 드루킹-송인배 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주무 책임자인 이철성 경찰청장에게까지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 세력이 중간에서 드루킹-송인배 관계가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특정세력과 드루킹의 관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드루킹(본명: 김동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송인배 비서관과의 만남은 물론 송 비서관을 통해 김경수 전 의원을 알게 됐다는 사실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적어도 드루킹-송인배 관계가 서울지방경찰청에는 포착이 됐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를 보고 받고 수사를 지휘해야 할 위치에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저는 모른다.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청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서울지방경찰청이 이토록 중대한 수사 결과를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논란이 돼 특검까지 추진된 사안에 청와대 현직 비서관이 연루돼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의외일 수밖에 없다. 결국 '외부 압력'이 존재했던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기에 충분하다.  

    그런 가운데 청와대에서도 해당 내용이 문재인 대통령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임종석 비서실장은 (송인배 제1부속 비서관과 관련) 민정수석실의 '내사 종결 수준'이라는 보고를 받고 비슷한 취지로 대통령에게 특별히 보고할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비서관에 대한 별도의 조사도 벌인 청와대가 드루킹과의 관계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의 결정에 의해 대통령 보고를 누락한 것이다. 

    그런 결정을 내린 임종석 비서실장 역시 송인배 비서관과 함께 광흥창팀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비서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광흥창팀은 지난 대선에서 SNS 선거운동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처럼 임 비서실장과 송 비서관이 모두 SNS를 총괄한 광흥창팀 출신이고,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관계를 임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일부러 보고하지 않은 사실은 광흥창팀과 드루킹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서울경찰청이 송인배-드루킹 관계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배경에 있어서도 특정세력의 개입 여부도 배제하기 어렵다. 만약 드루킹을 직접 관리하고 댓글조작 업무를 지시한 세력이 청와대에 입성했다면, 그 세력이 드루킹과의 관계를 덮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을 유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송 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과 드루킹의 관계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내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불러 송 비서관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확히 보고됐는지 묻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