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회담 반드시 성사돼야… 文-트럼프 어떤 말 할지 예측 못 해"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미국과 북한 사이에 얼어붙은 대화 분위기를 풀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오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담화 내용에 대해 묻는 등 한·미 간 간극도 확인되면서 청와대는 미국과의 공동발표문 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1일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두 정상의 만남이 목적이 아니라 '그 이후 상황을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가느냐'를 놓고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수행하는 저희들도 두 분이 어떤 말씀을 어떻게 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이후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발표문도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오는 6월 12일에 미북정상회담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2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목표는 미북정상회담을 성사 시키는 것과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합의를 이행해 나가는 방법론, 크게 두가지다.

    이는 최근 미국과 북한사이가 얼어 붙으면서 미북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까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일방적 핵포기를 강요하면 미·북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고 하는 등 미국을 향해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역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뉴욕타임즈(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북한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 회담 내용과 북한의 공식 담화 내용이 모순되는지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정상회담을 중재하는 한국에 대한 의구심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같은 이야기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 측 입장에서 우리가 이해를 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이 회의적이라는 느낌은) 저희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 역시 "정상 통화에 배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 묻는)그런 언급은 없었다"며 "미북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비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