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제될 것 없다" 선 그었지만…"대통령, 정말 몰랐을까" 문제제기
  • ▲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청와대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사진 오른쪽)도 '드루킹 커넥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해 5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여민관 출근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송인배 비서관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청와대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사진 오른쪽)도 '드루킹 커넥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해 5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여민관 출근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송인배 비서관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의원,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이 모두 '드루킹 커넥션'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김동원(필명 '드루킹'·구속)씨를 지난해 5·9 대선 전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송인배 비서관은 첫 두 차례 만남에서는 드루킹으로부터 소정의 사례비까지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부속비서관은 청와대의 핵심 보직으로, 이른바 '대통령의 문고리'로 통한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박근혜정부에서 1부속비서관이 정호성 비서관이었다"며 "박근혜 대통령 - 정호성 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 송인배 비서관"이라고 빗댔다.

    청와대 핵심 보직을 맡을 정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인배 비서관이 드루킹을 만난 뒤, 그를 문 대통령의 또다른 최측근인 김경수 전 의원에게 소개까지 했다는 정황은 결코 평범해보이지 않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정수석실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를 실시했지만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인배 비서관이 드루킹으로부터 두 차례 금품을 수수한 것 또한 "상식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라며 조사를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조사를 실시한 민정수석실 또한 '드루킹 커넥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앞서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를 장시간에 걸쳐 면접까지 본 것으로 드러났다.

    김대중정부에서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의 기능을 통합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맡았던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표는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주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품 수수가 있었는데 '청탁이 없었고 상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라며 "민정수석실에서 어떤 경위로 송인배 비서관을 조사하게 됐으며, 조사 결과가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