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취지에 맞게 한 학기만... 더 확대하면 학력저하 우려"
  • 임해규 중도·보수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임해규 블로그
    ▲ 임해규 중도·보수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임해규 블로그

    중학교에 적용되는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미래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성취도 역시 산출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험이 사라져 학생들은 학습 부담을 줄이고 진로 탐색에 보다 집중하게 된다.

    교육 과정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는 의견이 많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이 자유학기에 오후 교과 수업을 듣지 않기 때문에 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많다. 시험을 치지 않는 만큼 공부에 소홀해질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처럼 자유학기제를 둘러싼 평가는 다양하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도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모습이다.

    중도·보수 진영의 임해규 예비후보는 21일 "자유학기제는 교과수업과 연계해 학습결손이 최소화되도록 개선하되 자유학년제와 연계 자유학년제는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임해규 후보는 "(좌파 진영의) 이재정 후보가 혁신교육을 완성한다며 도입한 자유학년제는 자유학기제를 연간 운영하는 것이며, 연계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때 진행된 자유학년제와 연계해 2학년 1학기 혹은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자유학기제의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이념적인 접근이나 적용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임해규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예술‧체육‧토론‧체험활동에 주 평균 8~10 시간을 할애하면 진도를 따라가기 위한 수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필평가가 없는 상태에서 진도만 빠르면 배우는 내용에 집중할 수 없어 학력저하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임해규 후보는 "중학교 전체 과정에서 소화해야 할 학습량은 초등학교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아 학습량을 점차 늘려야 하는데, 이 같은 시기에 자유학기 운영에 의한 학습절벽이 발생한다면 공부를 할 수 있는 적기를 놓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사실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아이가 어떤 수준에 있는지 파악해 대책을 세워야 하는 학부모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임해규 후보는 "자유학기 동안 체험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견학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노는 분위기가 만연해 통제 불능 및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교권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유학기제 자체도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을 최장 1년 반씩이나 강제하는 것은 독선적 교육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학습결손을 우려한 가정에서는 대부분 자녀를 학원에 보내 학력 격차 역시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부연했다.

    임해규 후보는 "과도하게 확장된 이재정표 자유학년제는 폐지하고 애초 도입 취지에 맞게 한 학기만 교과와 연계해 내실 있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 사춘기를 잘 극복하도록 도움으로써 학교폭력을 교육적으로 예방하겠다"고도 했다.

    현 경기도교육감인 이재정 후보는 지난 1월 9일 도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혁신학교 아카데미 직무연수' 특강에서 "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의 도입은 혁신교육의 확장을 위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교육을 위한 준비는 융합교육을 지향하고 협력을 가로막는 칸막이 문화를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은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해로 현행 학제의 변화·융합 교육을 위한 교과서 자유발행과 교육과정 개혁, 대학입시제도의 획기적인 개혁, 교원의 역할 재정립 등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활발하게 논의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