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알리겠다고 하자 다음날 체포돼...이게 우연일까요?”
  • ▲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동원 씨(좌)가
    ▲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동원 씨(좌)가 "댓글 조작 총책임자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김경수 의원(우)은 "황당한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반박하고 있다.ⓒ뉴데일리DB

    옥중 편지를 공개하며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서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 씨가 대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동원 씨의 구속으로 일단락됐던 '댓글조작' 사건이 그 실체를 두고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18일 조선일보는 A4용지 9장 분량의 '드루킹 옥중편지'를 전면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서 드루킹 김동원 씨는 "이번 사태의 몸통은 김경수 의원이며, 사실상 김 의원이 총괄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해왔다"고 폭로했다.

    김동원 씨는 "2016년 9월 김 의원이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왔고, 같은 해 10월 매크로(자동으로 반복작업을 실행하는 프로그램)를 만들 것을 결정해 김경수 의원에게 보여줬다"고 편지에서 주장했다.

    그는 또한 "김경수 의원은 모바일 매크로가 작동되는 것도 직접 확인했으며 매일 댓글조작 상황을 일일 보고 받았다"고 했다.

    김경수 전 의원이 댓글 조작의 실체를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아울러 전반적인 지시를 내리고 활동 내용까지 모두 보고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는 이제까지 김경수 전 의원이 "매크로 댓글조작에 대해 몰랐다"고 선을 그은 것과는 완벽하게 상반되는 주장인데, 만일 옥중 편지의 내용이 사실일 경우 김경수 의원이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김동원 씨는 서로 대립되는 주장이 불러올 진실 공방을 예상한 듯, 해당 편지를 통해 "김경수 의원과 대질시켜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18일 해당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자 김경수 의원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곧바로 강하게 맞받아쳤다.

    김동원 씨는 편지에서 "당장에라도 김 의원을 수사하고 잡아들일 것처럼 하던 검찰이 기조를 바꿨다. 다른 피고인의 조사 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 관련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정권의 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어 "이 사건의 최종 지시자이며 모든 보고를 다 받았고 사실상 이 사건의 주범인 김경수 의원을 기소하지 않고 저나 경공모 회원들만 엮어 단죄한다면 그건 말도 안되는 것이며 경찰과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김동원 씨는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해도 좋고 김 의원과의 대질도 원한다"고 했다. 본인의 말이 사실임을 강조, 떳떳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해당 편지에서 김동원 씨는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반성한다. 책임을 회피않고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며 "더불어 이 사건의 최종 책임자인 김경수 의원도 우리와 함께 법정에서 죗값을 치르길 권하는 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