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볼턴의 ‘리비아식 비핵화’ 발언은 美北 합의 실패 이후를 가정한 주장”
  • ▲ 지난 17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NATO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美공영 P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7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NATO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美공영 PBS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미국이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방식은 리비아와 비교할 수 없고 한국과 비교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8일 트럼프 美대통령이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회담 이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에 관해 이야기한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의 롤 모델로 리비아를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리비아의 경우 사람들은 죽어나가고 나라는 파괴된 상태여서 가다피와 협상을 유지할 수 없어 북한의 경우와는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어 “김정은은 비핵화 이후에도 자기 나라에 남아 통치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비핵화를 한다면) 그의 나라는 엄청난 산업화를 이룰 것이고 이를 통해 주민들도 매우 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여러분이 한국을 본다면, 그들의 공업 발전, 믿을 수 없을 만큼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비핵화가 이뤄질 경우 북한의 롤 모델은 한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리비아의 경우 북한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우리 미국은 가다피에게 ‘당신을 보호해주고, 군사력 증강을 돕고, 모든 것을 도와주겠다’고 말하지 않고 그들을 이라크처럼 박살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美대통령이 美北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철저한 비핵화를 실천할 경우 엄청난 산업 발전과 함께 체제를 보장해 주겠다고 말한 데 대한 부연 설명이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김정은 체제를 보호해줄 용의도 밝혔다고 한다. 이는 북한을 ‘중남미 친미독재정권’처럼 만들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회담에서 무언가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가정 하에 말하자면 나와 김정은은 많은 일을 해내려는 의지가 있어, 실제로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미국은 그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우리 미국과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리비아 모델’처럼 일이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으면 미국은 그를 (리비아와 같은 방식으로) 취급할 것이지만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김정은은 진정으로 매우매우 행복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의 모델이 리비아 방식이 아니라 한국의 발전을 모델로 한다는 점을 밝힌 뒤 “존 볼턴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리비아 방식’을 거론한 이유는 美北정상회담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한편 트럼프 美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고려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거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면서 “김정은과 합의를 이룬다면 그에게 충분한 보호조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