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탄핵 거치면서 ‘김-킹 관계’ 대선으로 이어져… 김, 매일 보고받고 체크”
  •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씨의 옥중편지 전문이 공개되면서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폭로성 짙은 해당 편지는 향후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의 진실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18일자 조선일보가 보도한 '드루킹 옥중편지'는 A4용지 9장, 약 7,000여자의 분량이다. 해당 편지에서 김동원 씨(필명 드루킹)는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김경수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경수 의원이 매크로(자동으로 반복작업을 실행하는 프로그램) 댓글조작의 실체를 사전에 알고 사실상 이를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2016년 9월 김 의원이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왔을 때 상대 측의 댓글기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2016년 10월엔 저들에 대항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결정, 김경수 의원에게 모바일 형태의 매크로를 제 사무실에서 직접 보여줬다."

    "김경수 의원은 그 때 카니발을 타고 제 사무실에 와서 2층의 강의장에서 제 브리핑을 받은 후 모바일 매크로가 작동되는 것도 직접 확인했다. 제가 의원님의 허락이 없다면 이걸 할 수 없다고 말하니 김경수 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편지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은 2016년 10월 드루킹 파주 사무실에서 매크로 시연을 본 후 "뭘 이런 걸 보여주느냐, 알아서 하지"라고 말하면서도 이후 드루킹으로부터 매일 댓글조작 상황을 보고받았다.

    드루킹은 또 "당시 송민순 회고록 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회원들이 밤잠을 못 자고 십여 일을 손으로 댓글을 달았는데 더이상 밤을 새울 수 없어 매크로 제작에 들어갔고 김경수 의원에게 보고하고 개발이 진행됐다"고 증언했다.

    이제까지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의 실체를 '몰랐다'고 주장한 것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김경수 의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상 댓글조작 진행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옥중편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경수 후보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드루킹은 "당시 작업한 기사 목록은 보안 메신저를 통해 김 의원에게 일일 보고됐고 김 의원은 매일 적어도 밤 11시에는 확인했다"고 했다.

    특히 드루킹은 "보고된 기사 댓글에서 '선플(착한 댓글)'이 베스트로 돼있지 않으면 (김 의원은) 꼼꼼하게 왜 그런지 이유를 되물어오기도 했다"고도 했다. 이번 댓글조작 사건 주범으로 김경수 의원이라는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대목이다.

    드루킹 김동원씨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댓글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김경수 전 의원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 및 드루킹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매크로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김경수 전 의원은 드루킹 옥중 편지 내용이 보도되자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강변했다.

    이날 부산민주공원을 찾은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설같은 이야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걸로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저를 잘못 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