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성폭행 없었다"… 한 달간 밥 2공기 밖에 안먹어
  • 여성 두 명의 '미투(#Me Too) 고백'으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배우 오달수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병원 신세를 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일간스포츠는 "미투 사건 이후 서울을 떠나 부산 집으로 내려가 칩거 중이던 오달수가 갑자기 들이닥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버티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오달수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하기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최근 병문안을 다녀왔다"며 "(오달수가)한 달 동안 먹은 것이라곤 밥 두 공기가 전부"라는 사실을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오달수는 술에 의지한 채 살았는데, 혹시나 싶은 마음에 가족들이 오달수 옆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오달수의 한 측근은 1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달수씨가 최근 병원 신세를 졌다는 일간스포츠의 보도는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의료진의 권고로 입원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이상이 생긴 건 아니"라고 부연 설명했다.

    "저도 어제 들은 내용인데요. 부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한 일주일 정도 병원 치료를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은 퇴원했고 건강 상태도 많이 좋아진 상황입니다."

  • 오달수 "잠시나마 연애감정 있었다" 성폭행 의혹 해명

    지난 2월 한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을 시작으로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오달수는 JTBC '뉴스룸'을 통해 배우 엄지영과 익명의 여성이 "오달수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미투(Me Too) 가해자'로 낙인이 찍힌 상태다.

    논란이 불거진 뒤 오달수는 2차례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도의적인 사과 표명과 함께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설명하려 애썼으나, "(서로가 기억하는 내용이 달라) 피해자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다수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다음은 오달수가 첫 번째로 배포한 공식 입장 전문.

    배우 오달수입니다.

    먼저 많은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2월 15일, 19일 이틀에 걸쳐 하나의 익명 아이디로 포털 상에 피해를 주장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다시 삭제되는 일련의 사안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제 입장을 밝혀드림에 있어 많은 분들의 바람과 질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체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그 이유는 현재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2월 24일까지 잡혀 있었습니다. 저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과 약속된 촬영일정은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그 동안 벌어진 많은 일들을 겪으며, 배우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매우 답답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입장을 신중하게 정리해 알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점 거듭 죄송합니다.

    다음은 오달수가 두 번째로 배포한 공식 입장 전문.

    오달수입니다.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립니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견뎌내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입장이 늦어진 것에 대하여 엄청난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깊고 쓰린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솔직한 저의 상태였습니다. 이점 깊이 참회합니다.

    댓글과 보도를 보고 다시 기억을 떠 올리고, 댓글을 읽어보고 주변에 그 시절 지인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확인하고 싶었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했습니다. 당시 이러한 심정을 올리지 못하고 그저 그런 적이 결코 없다고 입장을 밝힌 점 어떤 비난이라도 감수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A님에게.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소심했고 자의식도 강했고 무척이나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글 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희곡이나 소설을 써보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미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다리고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감당하겠습니다.

    행운과 명성은 한 순간에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세상 이치는 알고 있습니다.

    25년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점이든 제가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 드리겠습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온 것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 무겁습니다. 금방은 힘들겠지만 그 상처 아물길 바랍니다. 그리고 A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엄지영배우님께.

    저로 인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님이 용기 내어 TV에 나오게 한 것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주는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부디 마음 풀어주시고 건강하십시오.

    지금껏 살아온 제 삶을 더 깊이 돌아보겠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 드립니다. 그 동안 제가 받기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거듭 죄송합니다.
  • 오달수 "난 강간범 아니다" 성폭행·강제추행 의혹 부인

    첫 번째 입장문에서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며 피해자에 대한 사과 대신, 자신의 행위 자체를 부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오달수는 두 번째 입장문에선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이라며 한층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다만 "피해자들의 주장과 자신의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파렴치한 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는 종전의 입장을 견지했다.

    '공식 입장' 표명 이후 자취를 감췄던 오달수는 지난 3월 30일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막상 갑작스럽게 '미투'의 대상자가 되니 매우 난해했고, 두 가지 일 모두 20년 전의 일이라, 머릿속 기억을 숫가락으로 '긁어내듯' 시간을 다소 보낸 것이 '침묵'이 되고 말았다"며 오랜기간 침묵을 지켜왔던 이유를 설명했다.

    오달수는 '앞서 밝힌 공식입장과 사과문에서 연인감정이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부분은 모호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아무리 오래된 기억이지만, 전혀 기억에 없는 것은 아니었고, 과거를 떠올리는 과정에서 당시의 제가 '합의하의 관계'라고 생각할만 했던 정황과 '성폭행'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이유들이 기억났다"면서 "다만 그것들이 몇가지 기억났다고 해서 '옳커니'하고 언론 등에 말씀드리기가 어려웠고, 또 싫었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제가 만약 '여관에서 그때 내가 어떻게 했고, 그분은 무슨 말을, 어떤 행동을 했다'는 말들을 뱉었다면, 저에게는 '맞는 말'일지 몰라도 용기를 내신 두 분 입장에서는 (같은 상황을)조금 다르게 기억하실수도 있기 때문에 괜한 수치심까지 드릴 수 있어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20대 치기 어린 시절, 저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여성분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고, 어린시절의 저를 꾸짖고 싶다"면서 "하지만 제가 그 두분의 말씀으로 인해 '강간범'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A씨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성폭행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녀가 성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그에 대한 의사가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차이의 크기가 크다면 '성폭행'에 해당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만약 저와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 '내가 성폭행을 했다'라고는 인정할 수는 없다"고 밝힌 오달수는 "(미투 고백 중에) '소리를 질렀는데 오달수가 눈깜짝도 안하고,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물론 여성분의 입장에서 당시 관계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제 얼굴이 추악하게 기억에 남았을 수 있겠지만, 만약 그것이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면, 저는 싸이코패스 또는 영화에서나 보는 연쇄살인마나 다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수는 "A씨는 93년 5월 무렵 함께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위 '썸'을 타는 정도의 관계였다고 기억한다"고 말했고, "엄지영씨의 경우는 이혼한 이후 35살 무렵에 만났는데, 모텔에서 성숙한 두 남녀간에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단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특히 "엄지영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걸 보고, 머릿속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고, 따져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 픈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이후에는 그 분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제가 기억하는 20대는 사실 지금보다 더 겁많고 부끄러움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면서 "철없던 시절이었긴 하나, 한 여성을 억지로 끌고가, 그가 소리를 지름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성폭행을 하는 그런 무식함은 지금도, 그때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