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송" 외치는 청원자들… 누굴까?

북한 태영호 비난 직후 늘어난 청와대 청원글들… "태영호 보호해야" 응원·지지글도 많아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7 11:17:54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인의 저서를 꺼내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북송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왔고, 북한의 세습·독재 체제의 실상을 폭로하는 태 전 공사를 향해 쏟아지는 도 넘은 비난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 태영호 전 공사의 이름이 언급된 게시물은 45개로, 이중 39개의 게시물이 지난 16일 이후에 몰려있다. 16일은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태 전 공사를 향해 '인간 쓰레기'라 악담을 퍼부은 날이다.

'매국노 태영호 대한민국에서 영구 퇴출 바란다'는 게시글을 보면 "자신의 욕심과 가족이 목숨 때문에 망명을 빙자한 탈북자가 태영호"라며 "서열도 없는 공사 주제에 고위라는 명목으로 나라를 팔아먹으며 살고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다른 청원인은 "맥소선더 한미연합훈련의 즉각중단을 청원한다"며 "왜,북한측에 트집을 잡힐 경거망동한 행위를 하는가, 문재인정부는 과연 평화를 바라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태영호의 탈북 사유와 범죄이력을 검증해야 한다"며 "한반도를 전쟁의 사지로 몰아넣으려는 저의가 의심된다"는 주장도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남북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를 언급하면서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진 자신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인권 실상과 김정은의 치부를 밝혔다.

▲ 청와대 청원 게시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에 대한 해외 추방 등의 주장이 보인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반면 태영호 전 공사를 지지하는 청원 게시물도 적지 않다. 한 청원은 청원 참여 인원이 1천 200여 건에 달한다. 주로 100여명 내외 청원참여를 보이는 태영호 비판글에 비해 지지·응원글의 공감대가 더 넓어보인다.

한 청원인은 "자유가 없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 살다가 온사람을 다시 되돌려보내려 하는 사람은 악마"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이라면 태영호 전 공사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태 전 공사를 지지하는 다른 청원인은 "태영호는 자유민주주의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대통령도 마음대로 어쩌지 못한다"며 "국민들이 알고 싶어해 김정은의 민낯을 공개한 게 뭐가 잘못됐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폐쇄해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여론재판·마녀사냥식 청원이 반복되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얘기다.

한 청원자는 "요즘 청와대 소통광장에 요구하는 청원 내용을 보면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청원글이나 국민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며 "대통령님이 취임하셨을 때, 소통을 통해 분열을 최소화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른 청원자는 "과연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몇 퍼센트나 일반 국민이겠느냐"며 "나도 30대 중반이지만 한심하다. 이 청원 게시판이 누구를 위한 청원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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