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친환경농업 사업하는 박매호 후보 추대… 호남 민심 모으는데 안간힘
  • ▲ 바른미래당 전남지사 후보로 공천된 박매호 자연과미래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발표식에 참석해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바른미래당 전남지사 후보로 공천된 박매호 자연과미래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발표식에 참석해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바른미래당이 박매호 자연과미래 대표(52)를 전남지사 후보로 선출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공천으로 호남 불씨를 살려 광주·전북 등 남은 지역 공천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바른미래당은 16일 국회에서 인재영입 발표식을 열고 "난산 끝에 옥동자를 탄생시켰다"며 "진정한 전남의 일꾼 돼 호남의 발전 이루고 호남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매호 후보는 "우리는 그동안 우리 호남에서 군림한 낡고 오래된 전남의 여당이 아닌 새로운 대안 정당이 필요한 때"라며 "그 중심에 바른미래당이 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한 선의의 경쟁이 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전남에서 친환경농업 자재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벤처기업인이다. 현재 농공상융합중소기업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호남을 탈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에서 바른미래당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 후보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 찾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에게도 밀려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지사 출마를 결심한 박 후보도 이 같은 우려를 표했다. 박 후보는 출마 선언문 낭독에서 "벤처 창업가로 기업을 일궈온 제 삶이 바른미래당의 현재 모습과 닮았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제게 왜 지지율이 바닥인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하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당초 바른미래당은 영호남 화합 기치를 내세웠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과정에서 호남계 의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세를 잃었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은 6명이다. 지역 관계자는 "호남에 직접 내려와보면 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대구에서 유승민 대표에게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여전히 따라다닌다면, 호남에선 안철수 대표가 호남의 배신자라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호남 광역 공천을 통해 무너졌던 지역 기반을 다시 만드는 데 목표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계 주승용 의원은 이날 발표식에서 "제가 박 후보에게 왜 민평당으로 가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죽은 조직으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이런 분이 전남에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평화당을 견제했다.

    당 관계자는 "20석이 안됐던 민주평화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렸는데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도 호남 공천을 통해 당에 대한 시민들의 이미지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