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혜산역 화재로 전소…주변 건물까지 피해

RFA 소식통들 “사법기관, 주민들 불만 무마하려 ‘사회불순분자’ 소행 주장”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5 18:19:22
▲ 최근 화재로 전소된 것으로 알려진 양강도 혜산역 역사. ⓒ美자유아시아방송(RFA)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양강도 도청 소재지인 혜산시의 철도역에서 화재가 발생, 역사뿐만 아닐 인근 건물들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역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로 역사는 물론 주변 건물들까지 다 타버렸다”면서 “화재를 제 때 진압하지 못해 피해가 더 커졌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역 화재 당시 즉각 대응해야 하는 소방대가 너무 늦게 도착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후 인민보안서(경찰에 해당)를 비롯한 사법기관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려는데 주변 건물까지 모두 타버려서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이에 일단 화재 원인이 고의적인 방화인지 아닌지 부터 먼저 가려내려 조사 중이라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역 화재가 전기 합선과 같은 내부 요인일 경우 문책을 두려워한 사법기관들이 ‘불순분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내부적으로 복잡한 틈을 타 사회불안을 조성하려는 방화 범죄’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실제 당국은 ‘이런 때일수록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며 인민반 별로 주민회의를 소집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화재를 불순분자의 방화 책동으로 몰아가려는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최근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지니까 당국이 이목을 돌리려고 불순분자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혜산역 화재 외에 최근 혜산시 일대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였음이 밝혀졌다”며 “오랫동안 전력을 공급하지 않다가 최근에 전력 공급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기제품 사용이 급증하다보니 변압기 등 낡은 전력 설비에 과부하가 걸리고, 전선도 불량품이 많아 누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양강도 소식통의 말을 토대로 추정하면, 국내 일각의 주장처럼 ‘통일’이 된다고 해서 당장 백두산 관광이니 개마고원 리조트니 시베리아 횡단철도니 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개발사업을 하려면 전력망과 도로망이 필수인데 북한은 수십 년 전의 시설을 아직 사용하고 있어 한국 사회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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