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빈부차 확대…고층 아파트 지하에 월세방 급증

“빈익빈부익부 극심…돈주-지도원 손잡고 아파트 창고 개조해 '돈벌이'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6 12:46:11
▲ 2015년 김정은의 명령으로 건설한 평양 과학자 거리. 겉모습과 달리 엘리베이터와 상하수도 작동하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체제에서는 원칙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있을 수 없다. 임대사업자도 없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최근 평양에서는 제대 군인이나 서민들을 상대로 한 임대업자가 출현, 시민들 간의 빈부격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4일 “최근 평양에서는 살림집을 구하지 못한 주민들이 아파트 지하 창고를 살림집으로 개조한 반지하 월세방에 거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곳의 집주인은 ‘돈주(신흥부자)’들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 소식통은 “돈주들이 집을 못 구한 평양 서민들을 상대로 아파트 지하창고를 주택으로 개조해 월세를 받아 챙기고 있다”면서 최근 동향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충성계층들이 사는 평양의 경우에도 당국에서 주택을 배정받지 못해 친척집 또는 친한 친구 집에 월세를 주고 얹혀사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평양 돈주들이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지하실을 불법개조한 집을 빌려주며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 체제에서는 엄연한 불법이다.

소식통은 “평양 출신 제대군인들이 대거 돌아오면서 주택난이 심해졌고, 집이 있는 부모들은 결혼한 자녀들에게 기존에 살던 집을 내주고 자신들은 값싼 월세방을 얻어 나가고 있다”며 최근 평양의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파트 반지하 월세집 가격은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면 월 50~100달러, 아예 캄캄한 지하방은 월 20~30달러 선이라고 한다. 월세는 전기 공급 수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 평양을 벗어나면 쉽게 볼 수 있는, 북한의 일반적인 주택. ⓒ뉴데일리 DB.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성시 소식통은 “평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고층아파트를 계속 짓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배정되는 집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평성시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에 짓는 고층아파트는 준공이 되면 노동당 간부와 과학자들에게 우선 배정된다고 한다. 그런데 남은 세대는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게 아니라 건설비를 제공한 돈주들의 몫이 된다고 한다. 돈주들은 이를 다시 평양 시민들에게 비싼 값을 받고 되파는 현실이라고.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에서는 평양시 인민위원회 주택배정처에게 제대 군관들에게 주택을 우선 배정하라고 지사하고 있지만 아파트 건설 자금을 댄 돈주들이 있는 이상 인민위원회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때문에 노동당 중앙의 지시와 돈주들의 권리 사이에 끼인 평양시 주택 지도원들은 돈주들과 손을 잡고 고층아파트 지하창고를 일반 주택으로 개조해서 제대 군관들에게 돈을 받고 나눠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평양에는 몇 만 달러씩 하는 아파트를 두세 채씩 사놓고 재산을 불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층주택도 없이 가난하게 사는 빈민층도 많다”면서 “평양은 노동당 간부들에게는 천국이지만 일반 시민들은 지방 주민보다 더 가난한, 북한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곳”이라고 성토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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