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데리고 자폭…인도네시아 테러 현장

이슬람 테러범, 오토바이에 가족 태우고 자폭... 8살 딸 혼자 살아남아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5 14:52:05
▲ 수라바야 자폭테러 직후 부상당한 어린아이를 후송하는 사람. ⓒ인도네시아 SNS 관련 사진 캡쳐
지난 14일 오전 8시 50분 경(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10여 명이 부상을 입고 경찰관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고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자폭테러를 저지른 일가족 6명 가운데서는 8살난 딸아이 혼자 살아남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자폭테러가 충격적인 것은 테러범이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자폭했다는 점이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테러범이 ISIS를 지지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자마 안샤루트 다울라(JAD)’의 지부장”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테러범은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 9살과 12살 된 딸과 함께 수라바야 시타간 지역에 있는 경찰서 앞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한다. 일가족 6명은 오토바이 2대에 나눠 타고 있었고, 이들이 자폭에 쓴 물질은 집에서 아세톤과 과산화수소수로 만든 ‘TATP(triacetone triperoxide)’이었다고 한다. TATP는 ‘악마의 엄마’로도 불리는 위험 화학물이다.

英로이터 통신은 이 테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교회 동시다발 테러 이튿날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 개인적 테러가 아니라 배후 조직이 있는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수라바야 자폭테러를 저지른 일가족의 사진. 이들 가운데 막내딸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호주 SBS 관련보도 화면캡쳐-인도네시아 경찰 공개사진.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번 수라바야 경찰서 테러로 경찰관 4명과 민간인 6명이 부상을 입었고, 자폭테러 일가족 가운데 8살 딸이 살아남아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 아이는 자폭테러 당시 폭발 충격으로 3미터 또는 그 이상 튕겨져 날아가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면서 “우리는 아이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경찰과 보안 당국은 이번 테러가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으로 테러조직 ISIS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제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JAD는 美국무부가 IS와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는 테러 조직이라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테러범과 그 가족이 테러조직 ISIS를 추종, 시리아에서 살다가 귀국한 500여 명의 동조자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 테러 발생 직후 현장에서 발견된 테러범의 부인 시신. ⓒ인도네시아 SNS 유통 중인 사진 캡쳐.
인도네시아 경찰은 JAD의 두목인 ‘아만 압두라흐만’이 테러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 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구금한 교도소 근처에서 대테러 요원 5명이 살해당한 충돌과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다. 중동 지역에도 이슬람 국가들이 많지만 2억 6,7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세계에서도 영향력이 적지 않다. 게다가 건국 때부터 ‘다양성의 통합’을 앞세우고 있어 타 종교에 대해서도 배타적이지 않다. 이런 인도네시아에서 테러조직 ISIS에 동조하는 극단주의 이슬람 조직의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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