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작업 시작”

5월 7일 촬영 위성사진 분석 결과 서쪽과 남쪽 갱도 일대 시설물 이미 철거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5 16:36:01
▲ 북한이 지난 3월까지 굴착 작업을 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 주변의 변화 모습.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북부 핵실험장의 폐쇄 작업을 시작했다고 美한미연구소(USKI) 산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38노스’는 상업용 인공위성이 지난 7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사진과 그 이전 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내주 중에 실시할 것이라던 핵실험장 폐쇄 작업이 일부 진행 중인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美‘38노스’는 “일전에 우리가 분석한 보고서에서 지목했던 북쪽, 서쪽, 남쪽 갱도 바깥의 지원용 시설은 사라졌고, 갱도와 이어진 철로에 세워져 있던 버럭(굴착 시 파낸 흙) 운반용 카트와 흙더미, 카트를 보관하던 소형 창고도 모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美‘38노스’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 통제센터와 행정지원지역의 건물과 주변 시설은 아직 그대로 있다고 한다. 핵실험장 갱도들을 영구적으로 폐쇄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美‘38노스’에 따르면, 5번째 핵실험을 실시했던 풍계리 북쪽 갱도 입구의 건물과 창고 등 지원시설은 지난 4월 20일에서 5월 7일 사이에 철거된 것 같고,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 능선의 갱도 환기 시설도 제거됐다고 한다.
▲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과 북쪽 갱도의 변화.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美‘38노스’는 또한 서쪽 갱도에서의 굴착 작업은 3월에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이며, 4월 20일에 보였던 12개 이상의 버럭 운반용 카트와 2개의 지원용 건물들도 이미 철거됐다고 설명했다.

美‘38노스’는 “남쪽 갱도 또한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었다”면서 “갱도 인근에 있던 지원용 시설을 비롯해 여러 건물들이 최근에 철거됐다”고 설명했다.美‘38노스’는 “남쪽 갱도는 서쪽 갱도와 마찬가지로 핵실험에 사용된 적이 없는 곳으로 실험장 폐쇄가 아니었다면 향후 핵실험에 사용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설물 가운데 중앙행정지원구역의 건물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이 구역에 있던 경비견용 축사와 가축들을 키우던 축사, 주변의 작은 건물들은 모두 철거한 상태라고 한다.

3채의 건물로 구성된 중앙통제실 지역에서는 파란색 지붕을 갖고 있던 건물 한 채가 철거됐다고 한다.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2대의 대형 트럭과 2개의 화물운반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밖에 핵실험장 주변을 지키던 경비대원들의 막사와 그 주변에서는 사람이나 차량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최근 김정은이 핵실험장 경비대 병력을 절반 이하로 줄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과 연관이 있어 보였다.

▲ 풍계리 핵실험자 통제센터의 변화.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美‘38노스’는 북쪽 갱도 바깥에 버럭을 쌓아 놓는 곳에다 새로 지은, 작은 정사각형 형태의 건물에 관심을 보였다. 이곳이 향후 해외 언론들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장면을 촬영할 때 서쪽 갱도 폐쇄 장면을 찍는데 활용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서쪽 갱도 근처에서도 이와 비슷한 작은 건물을 짓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서쪽 갱도와 흙더미 사이에 교량처럼 보이는 시설이 생겼는데 이 또한 해외 언론들의 취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美‘38노스’에 따르면, 특이한 모습도 발견됐다고 한다. 서쪽 갱도 남쪽 200미터 지점의 산등성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작은 공터가 생겼는데 무슨 이유로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美‘38노스’의 이번 보고서 내용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실제로 폐쇄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북한이 핵실험에 어떤 폭탄을 사용했는지,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시설들을 국제사회에 공개하기 전에 미리 제거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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