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들 의견 존중"…13번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15~27일 개최, 2018년 주제 '전권 위임' 뜻하는 '까르뜨 블랑슈'

신성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5 22:54:57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이 서울의 봄을 물들인다.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15~1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21일 한국가톨릭문화원아트센터 실비아홀, 18~2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13일간 펼쳐진다.

SSF는 2006년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서울의 문화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시민들이 클래식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시작됐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탱글우드 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음악축제를 목표로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 주제는 '전권 위임'을 뜻하는 'Carte Blanche(까르뜨 블랑슈)'이다. 오직 SSF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고택브런치콘서트'를 비롯해 '가족음악회', 3회에 걸쳐 진행되는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 시리즈 등 16개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고택브런치콘서트'는 지난 2월 제4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예술기획상'을 처음 수상했다. '가족음악회'는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클래식 문턱을 낮추기 위해 티켓 가격을 2만원으로 책정했다.

강동석 SSF 예술감독은 14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연주자들이 낸 자유로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주제를 '까르뜨 블랑슈'로 정했다"라며 "프로그램은 익숙한 곡과 낯선 곡을 균형있게 편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SSF는 바이올리니스트인 강동석 예술감독이 중심을 잡고 조영창, 양성원, 김영호, 김상진 등 지난 10여년간 SSF를 지켜온 연주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KLR) 트리오, 장-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일리야 그린골츠, 프란츠 헬머슨, 이경선, 김현아, 조진주, 임효선, 문지영, 최나경, 노부스 콰르텟, 채재일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최정상의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프랑스 출신의 호르니스트 에르베 줄랭은 "이번에 4번째로 참여하는데 프로그램 규모가 커져서 기쁘다"라며 "작년에는 플랑의 '피아노와 관악 5중주를 위한 6중주 다장조'를 한국인 연주자들과 협연했는데, 올해는 다양한 국적의 연주자들과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호른은 호흡의 미묘한 차이에도 반응하는 예민한 금관악기로, 연주자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항상 긴장된 상태에 놓여 있다. 줄랭은 "호른은 무대 위에서 확성기처럼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확장시켜준다. 악기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하듯이 연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예술감독은 "호른은 제 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은 힘든 악기다. 하지만 줄랭은 일반적인 연주자들과 다르다. 호른이라는 악기 자체를 잊고, 자신의 목소리처럼 호흡하며 음악으로 표현하는 특별한 아티스트"라며 높이 평가했다.

실내악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는 달리 각 파트의 섬세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으며, 연주자들은 관객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실내악은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연주자들의 스타일이 나오는데,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조율하며 연주를 하는 게 정말 멋진 것 같다. 연습을 하면서 심장 박동이 같이 뛰는 듯한 호흡을 느꼈다"고 전했다.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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