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야당 요구" vs "특검법 없이 본회의 없다"… 바른미래·민주평화도 가세
  • ▲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특검 처리를 요구하는 구호를 제창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특검 처리를 요구하는 구호를 제창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특검법 처리를 둘러싼 한국당의 투쟁이 제 2라운드를 맞았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불가피한 단식 중단으로 잠시 투쟁의 대열이 흐트러진 듯했던 자유한국당은 지난 주말을 맞아 다시 투쟁의 대열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14일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국당은 필사적으로 본회의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14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집결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회독재 법치파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하며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 13일 밤 9시에도 이 자리에서 연 한국당은 필사적으로 본회의 개회를 막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28일째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가 9일간 단식 투쟁을 벌여도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끝내 두 눈을 감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론조작이 만든 지지율에 취해 야당을 무시하는 문재인 정권의 독재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한편 지방선거 출마 의원들의 사직서 처리를 둘러싼 공방에 대해서는 "사직서 처리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 "국민 참정권 보장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당이 진정 원하는건 국민 의혹을 풀기 위한 특검"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이 14일이다"라면서 "민주당이 지방선거 앞두고 영향 받지 않는 특검이 되게끔 시간을 끌 만큼 끌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지방선거가 지난 뒤에나 특검이 실시되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방선거 걱정말고 특검법 수용해달라"고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릴레이 규탄발언을 이어가기 시작한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입장 자체를 봉쇄하고 특검법을 수용할 때까지 로텐더홀을 절대 비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야당의 특검 요구를 '대선 불복'으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 현재로서는 큰 변화는 없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에 이어 바통을 이어 받은 홍영표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비슷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14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특검을 마치 대선을 부정하는 듯한, 지난 대선을 불복하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을 야당이 요구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신임 원내대표로서 앞으로도 협상 과제가 산적한만큼, 이번 기회에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조심스럽게 협상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특검 처리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어서 14일 사직서 처리와 특검 처리가 '원 포인트'로 협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