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비문 지지자들 간 대립하는 경선 후폭풍 속 선거운동 지원… 화합 연출 속내는 '복잡'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 TV토론회가 진행된 4월 17일 서울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 TV토론회가 진행된 4월 17일 서울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설전을 주고받았던 경선 경쟁자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이 후보와 박광온 경기도당 위원장 및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 원외 지역위원장 등 60여 명은 '경기도당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도당 중심의 선대위 조직 구성을 논의했다. 이 후보 선대위 상임 공동위원장은 전 의원, 양 전 시장, 박 도당 위원장 등 3명이 맡기로 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 20일이 지난 뒤에야 벌어진 '원팀' 합의다.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향후 각종 유세·행사장 등에 이 후보와 함께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 경선에 1위로 승리한 결과 발표 직후 두 사람의 선대위 참여를 요청하며 제안한 '원팀'이 실현되는 셈이다. 구체적인 선대위 조직 구성에 대한 발표는 오는 12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6.13 지방선거 경기도당 필승 전진대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 탓에 아직까지도 '비문'(非文) 이 후보와 '친문'(親文) 전 의원의 대결 이후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 의원이 고발한 해당 사건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여전히 미해결 상태에 있어 경선에서 나타난 지지자들 간의 갈등은 앙금으로 남아있다.

    지난 9일 한 신문 1면에는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이는 열혈 친문 성향 당원들이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트위터(@08_hkkim) 계정이 이 후보 부인의 것이라는 의혹에 또다시 불을 붙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전해철 의원이 서로 불편한 관계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경선 이후 이 캠프 측은 전 의원 측에 화합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지난 대선 경선 때 문재인 후보가 활용했던 '호프 회동' 등을 제안했지만, 전 의원 측에서 '오찬 간담회'로 갈음하자고 역제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전격 지원을 통해 선거 행보에 가속을 붙인 이 후보는 우세인 현재의 지지율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본인을 향한 각종 의혹에 정면돌파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혜경궁 김씨 논란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객관적인 팩트(반박)들을 제시했으니까 참고해 달라"며 "남경필 후보가 '정책 선거하자, 네거티브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것을 이용해서 제 가족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같은 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전 운전기사와 배우자의 성남시청 특혜 채용 의혹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연봉 1,500만 원인가 하는 월 130만 원 정도 받는 계약직, 임시직인데 1년에도 수백 명씩 뽑았다가 해촉하고 뽑았다가 해촉하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뽑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