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北회담 싱가포르 안 갈듯

청와대 "美北정상회담 날짜 G7 이후로 잡혀" 아쉬움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1 11:51:38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내달 12일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판문점에서 (미북정상회담을)한다면 자연스럽게 합류할수도 있었다"면서 미북의 정상회담 장소 선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단의 상징으로 판문점의 역사와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 입장으로선 판문점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니 존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미북정상회담의 장소로 판문점에 무게를 뒀다. 남북 분단의 상징이라는 의미에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나라들이 회담 장소로 계속 고려되고 있다"며 "하지만 남북한 경계에 위치한 평화의집, 자유의집이 보다 더 대표성 있고, 중요하며, 지속 가능한 장소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이같은 기류에 변화가 포착됐다. 미북 정상회담 장소에 대한 질문에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결국 싱가포르에서 개최키로 결정됐다. 당초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릴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 등도 고려했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과는 달라진 전개다.

청와대는 미북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결정됐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저는 (미북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각을) 전날 트위터에 떴을 때 알았다"며 "싱가포르는 원래부터 유력한 후보지였으나 다른데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다 원래대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전혀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했다. 다만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의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며 "남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미북정상회담 시점도 청와대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눈치다. 내달 8일과 9일 이틀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이 참석해 북핵 해결 성과를 알릴 기회가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약 미북 정상회담이 G7 정상회의 전에 열렸다면 캐나다에서 다른 나라들의 지원과 성원을 호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G7 국가에 대한 설득은 대북 제재 조치 해제 등 문재인 정부가 바라는 UN 차원의 성과를 위한 필수적 과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G7 초청의 주최는 의장국(캐나다)이지만, 의장국이라고 해도 단독으로 추전하지는 못하고 나머지 6개국과 협의해 초청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이전부터 참가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공식 초청이 들어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G7 정상회의 이후로 미북정상회담 날짜가 잡혔으니 조금 의미가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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