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글 남겨 "과분한 사랑 받았다"… 악화된 야당과 협조, 북핵 성과는 남은 과제
  •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쉼없이 달려온 1년"이라며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드리고자 한 1년"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한 1년"이라며 "핵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고자 한 1년"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 삶으로 보면 여전히 그 세상이 그 세상 아닐까 싶다"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 1년이었길 진정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난 1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뒤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여전히 강고하다"고도 했다.


  • ▲ ⓒ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처
    ▲ ⓒ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처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9일, 박근혜 정부 탄핵 정국 속에 당선됐다. 취임 직후부터 '적폐청산'을 내세워 원하는 정책들을 실현시켰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극적으로 변한 부분은 대북문제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꾸준히 메시지를 보낸 끝에 지난 1월에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측 인사와 만났고, 4월 27일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김정은이 군사분계선을 넘기도 했다.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은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83%로, 역대 대통령 취임 1주년 평가 중 가장 높다.

    하지만 내용에 대한 평가는 진영에 따라 다소 엇갈린다. 진보진영에서는 남북 대화분위기 조성을 두고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실패로 끝난 2007년 10·4 선언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어서다.

    때문에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같은 기대감을 성과로 바꿀 수 있느냐가 향후 지지율을 유지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1주년을 지났지만 문 대통령은 여전히 여러 외교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5월말~6월초로 알려진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만족할만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지난 9일엔 한중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5월중으로 한·미 정상회담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로서는 국정운영에 있어 야당과 협치를 해나가는 부분도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유한국당 등은 댓글조작을 하다가 구속된 민주당원 김동원씨 관련 사건인 '드루킹 게이트'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간의 단식 끝에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번 대선여론공작 댓글 조작 사건은 '선거민심을 왜곡하기 위해 비판 기사의 신뢰도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특정인에 대한 정치적 살인'을 자행한 국기문란 범죄"라며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회복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특검을 관철해 재발방지 교훈을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방패막이가 되어 특검을 거부하는 이유는 결국 청와대로 향하는 몸통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고, 청와대가 특검 재가를 해 주지 않아 여야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조건없는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 만이, 국민적 도리를 다하는 길 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