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재협정' 미국 탈퇴 후에도 이란 포함 참가국들은 그대로 잔류 선언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 이튿날 이란을 향해 “핵무기 개발 재개는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英로이터 통신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란핵협정에서 탈퇴 선언을 한 이튿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혹독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는 하루 전에 이란 정부의 핵물질 생산 역량에 제한을 가하는 국제협정에서 탈퇴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은 9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앞서 나왔다. 하지만 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에도 “이란과의 핵협정을 ‘정신 나갔다’고 부르던 트럼프 美대통령이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한다면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날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미 마지막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 이 같은 경고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핵협정을 탈퇴한 뒤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참여 국가들은 물론 이란 정부도 협정 체제 잔류를 선언했다. 이 가운데 이란의 입장은 북한과 비슷하다.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에 맞선다면서 감정적으로 대응, 협정에서 탈퇴한 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는 것보다는 협정 체제에 남아 국제 사찰을 잘 받으며 트럼프 美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