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공모 IT전문가 '초뽀' 압수수색… 댓글 전모 USB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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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원 불법 대선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의 최측근이 문재인 대통령 온라인 지지자 모임으로 알려진 달빛기사단의 단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최측근은 드루킹의 사조직인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댓글 활동 전모가 담긴 USB 메모리카드를 갖고 있을 정도로 핵심 인사라, 지난 대선을 전후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드루킹 일당 사이의 '미싱 링크'가 밝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드루킹의 최측근이며 경공모에서 IT전문가로 활동해온 '초뽀'가 달빛기사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뽀는 드루킹이 댓글 공작에 활용한 매크로서버 '킹크랩'을 구축하는데 관여했으며, 대선 기간을 전후해 댓글 공작의 전모가 담긴 USB 메모리카드를 보유하고 있던 핵심 인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초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을 때, 이 USB 메모리카드를 확보했다. USB 메모리카드에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각종 기사의 URL 링크 9만 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지난해 1월 귀국해 본격 대권 가도에 나서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관련한 기사 URL 주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전 총장은 고향 충북 음성을 방문했을 때, 선산 묘역에서의 퇴주잔 음복과 꽃동네 봉사활동 중 턱받이 착용 등으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드루킹 일당은 이와 관련한 기사에 조롱과 비난이 섞인 댓글을 집중적으로 달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활동 내역이 담긴 USB 메모리카드를 갖고 있던 초뽀는 달빛기사단 단원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의 대화방 대화 내역을 제보받아 공개했을 때 "경인선 블로그는 초뽀의 소유"라며 "초뽀는 현직 달빛기사단원"이라는 드루킹의 언급이 있었다.

    '초뽀의 소유'라는 경인선 블로그 또한 '경인선'이 문재인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다섯 차례나 "경인선에 가자, 경인선으로 간다"고 반복하며 격려방문했던 조직이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이후 퇴주잔·턱받이 논란 등 관련 기사에 '반기문 죽이기' 댓글 작업을 펼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쯤되면 드루킹 일당이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 캠프 산하 온라인 참수부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감출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