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P “미국인 인질들, 평양 호텔서 머물렀다”…韓외교부 “우리 국민 6명도 풀어 달라”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3명을 석방했다"고 밝힌 뒤 美언론은 발칵 뒤집혔다. 사진은 美CBS가 관련 속보를 보도하는 장면. ⓒ美CBS 관련속보 화면캡쳐.
    美AP통신이 지난 9일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인질 3명을 풀어줄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한국 외교부는 억류됐던 미국인을 풀어줬다는 소식에 “한국 국민 6명도 풀어 달라”는 대변인 논평을 내놨다.

    美AP통신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방북 중이던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귀국하기 1시간 전에야 억류 미국인 3명의 석방 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이날 평양에서 김정은과 만나 1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갖고 美北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회담 이후 억류 미국인 3명의 석방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 당국은 회담이 끝난 뒤 호텔에서 귀국행 전용기가 준비되는 것을 기다리던 폼페오 美국무장관 일행에게 “김정은이 억류 미국인 3명을 사면했다”면서 “9일 오후 7시에 석방할 예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美AP통신에 따르면, 폼페오 장관과 동행했던 美정부 관계자와 의료진이 억류 미국인의 석방 시간에 맞춰 이들이 머물고 있던 호텔들로 찾아가 간단한 건강검진을 한 뒤 이들을 데리고 전용기가 기다리던 공항으로 향했다고 한다.

  •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美백악관이 공개한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과 김정은의 면담 때 사진.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두번째로 방북했을 때는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 했다고 한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美백악관이 공개한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과 김정은의 면담 때 사진.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두번째로 방북했을 때는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 했다고 한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AP통신에 따르면, 억류 미국인 3명이 실제 풀려난 시간은 9일 오후 7시 45분이며, 폼페오 美국무장관 일행과 풀려난 미국인들을 태운 전용기는 오후 8시 42분에 이륙했다고 한다.

    폼페오 美국무장관은 전직 중앙정보국 국장답게 전용기가 북한 영공을 벗어난 뒤에야 미국인 3명의 석방 사실을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한편 1년 넘게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은 억류한 한국 국민 6명도 조속히 석방해 달라”고 촉구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석방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조만간 열릴 美北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부터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에 장기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6명에 대해서도 조속한 석방·송환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내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납북자와 억류자 송환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인 석방에 맞춰 ‘억류 한국국민 송환’을 촉구한 것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했다는 풀이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