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에 직접 요청했지만 아직 감감… "미북 회담 임하는 북한의 자세 보여주는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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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과 함께 전용기로 귀국중이라는 소식과 관련, 청와대가 한국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 "드러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인 억류자 문제는 진척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납북자 문제에 대해) 직접 이야기도 하셨다"며 "일단 3명을 풀어준 것 자체가 미북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 김정은의 자세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는 세명의 신사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며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석방되는 미국인들은 김동철·김학송·김상덕씨로 한국계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부활절 주말인 지난 3월 31일에 이어 지난 9일 북한을 또 한번 전격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의 기존 북한 비핵화 원칙인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PVID) 대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언급하는 한편, 김영철에 '훌륭한 파트너'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 지도력 덕분이다. 석방을 축하한다"며 "인권과 인도주의 측면에서 아주 잘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남한 국민의 억류자 문제에 대해서는 영사 접견이나 가족 면담등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 등 아무런 언급이 없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 소통수석은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6명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 김정은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