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예비후보 등록, 재선 행보 본격화… "경제도지사 남경필로 다시 돌아올 것"
  • ▲ 9일자 〈경향신문〉 1면에
    ▲ 9일자 〈경향신문〉 1면에 "혜경궁김씨는 누구냐"는 광고가 실렸다. 사진은 이 광고와 석간에서 이를 보도한 〈문화일보〉 관련 기사.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친문(친문재인) 성향 인터넷카페 회원들이 한 종합일간지 1면 하단에 "혜경궁김씨는 누구냐"는 광고를 실었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간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이 끝난 다음에도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인데,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재선 도전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단의 친문 성향 인터넷카페 회원들은 9일자 〈경향신문〉 1면에 "혜경궁김씨는 누구냐"라는 광고를 실었다.

    '혜경궁김씨'란 이재명 전 시장과 전해철 의원 간의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트위터 이용자를 가리키는 별칭이다.

    '08__hkkim'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트위터 이용자는 수 년간 문재인 대통령, 최성 고양시장, 전해철 의원 등을 포함해 이 전 시장의 정치적 반대편에 선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해왔는데, 일부 친문 성향 지지자들은 아이디의 이니셜 등을 근거로 이 이용자를 이재명 전 시장의 배우자 김모 씨로 추정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전해철 의원도 '혜경궁김씨'를 선관위에 고발하기에 이르렀고, 이재명 전 시장은 "아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경향신문〉 광고는 친문과 이재명 전 시장 사이의 정치적 앙금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처럼 민주당이 경선 후유증으로부터 비롯된 자중지란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재선 가도에 나선 남경필 지사에게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 ▲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일찌감치 팔달구에 있는 현충탑을 참배한 뒤, 이재율 행정부지사 및 도청 실·국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흔들림 없는 도정을 당부했다.

    이후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한 남경필 지사는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선 6기에 이어 7기에도 연정과 협치를 통해 경기도의 밝은 미래 창출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는 경제도지사 △수도권 규제 혁신을 통한 더 많은 일자리·더 큰 성장 △경기도의 행복을 가로막는 갈등과 독선을 뿌리뽑을 것 등을 다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경필이 살아온 지난 53년은 도민과 함께 기뻐하고 아파했던 시간"이었다며 "도민 여러분이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경기도에서 5번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지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남경필은 그런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사랑한다"며 "더 큰 경기도, 더 강한 대한민국, 1300만 도민과 함께 남경필이 그 역사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재선 가도에의 지지를 호소했다.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남경필 지사는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와 관계없이 이재명 전 시장과의 선거가 박빙 승부의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며 "용감하게 싸우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남경필 지사는 "'기울어진 운동장'일 때,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국민의 놀라운 정치의식"이라며 "갈등 없이 협력하며 생산적 경쟁을 하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누구냐는 것을 놓고 냉정한 판단을 하는 시기가 주어지면, 내가 여러분 앞에 다시 경제도지사 남경필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종합일간지 1면 광고로까지 논란의 불길이 번진 '혜경궁김씨' 문제는 현장 기자회견에서는 직접 거론되지 않았지만, 남경필 지사는 뉴스통신사 〈뉴스1〉이 이날 보도한 서면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제기된 (혜경궁김씨) 의혹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 스스로 명쾌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하루 빨리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지방선거 여론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인터뷰에서 남경필 지사는 '혜경궁김씨' 논란과 관련해 "문제의 본질은 누군가 과격한 언어로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라며 "일련의 사건을 통해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개인적인 일을 올렸는지, 혹시 개인정보를 공유하거나 도용당한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