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치솟는 여당 지지율…자유한국당 뿌리채 흔들까

수도권에서 확실한 2등 전략으로 돌아설 가능성 있어 …기준 6석 제시한만큼 차기 당권에도 영향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08 08:03:50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여권 지지율이 수도권 보선 전략은 물론 지방선거 후 차기 당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발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83%로 지난 주 73%보다 10%p 급등했다. 반면 부정적인 여론은 10%로 전주 18%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리얼미터〉에서도 비슷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8년 5월 1주차 집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북한 이슈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직무 평가에 매우 큰 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전임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두드러진 예로 8.25 남북합의 직후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34%에서 49%로 15%p 상승하며 10개월만에 부정률을 앞섰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은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55%로 2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무당층이 같은 기간 28%에서 21%로 크게 줄어들면서 나타난 변화다.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2%,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6%에 갇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를 앞두고 터져나오는 굵직한 정치 이슈는 '세 결집' 형태로 반영돼 여야 모두 지지율이 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당 지지율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오는 6·13 지방선거도 여당이 일방적으로 승리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지난 1월 22일 "광역 단체장에서 6석 이상을 할 수 있다"며 선거 승리를 자신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다. 특히 보수 야당은 수도권은 물론 전통적 텃밭이었던 영남권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루킹 의혹'에도 불구하고 김경수 의원이 경남도 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적지 않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에 일각서는 수도권에서는 '확실한 2등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현실적으로 1등이 어렵다면 확실한 2등을 통해 대안 정당으로 자리를 분명히 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두드러진다. 민주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된다고 전제한다면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2등은 정치권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3위로 선거를 마감하며 정치인생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이 바른미래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바른미래당 전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은 불문가지다.

다만 자유한국당이 6석을 목표로 제시한 상황에서 수도권 선거가 2등으로 끝나고 영남권에서도 지지세가 흔들린다면 자유한국당 전체가 흔들리면서 차기 당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홍준표 비토론'이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홍준표 대표는 이미 지난 3월 21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 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만일 자유한국당에서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여기서 선출된 신임 대표는 2020년 4월의 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그간 계파 갈등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당권 싸움을 자제해온 의원들도 이때는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은퇴하지 않았다"고 공언한 이완구 전 총리를 비롯, 심재철 의원과 나경원·정우택·정진석·주호영 의원 등도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당 내에서 홍 대표에 대한 비토론이 적지 않지만, 현재로써는 확실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며 "지방선거를 거치고 나면 그 결과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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