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 심포지엄에 나와 북한 상대 소송 등 압박 계속할 뜻 밝혀
  • ▲ 유엔 북한인권 심포지엄에 나와
    ▲ 유엔 북한인권 심포지엄에 나와 "김정은 정권의 인권탄압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는 프레드 웜비어 씨. ⓒ연합뉴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북정상회담과 곧 열릴 美北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사회에서는 "북한 김정은이 변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고 있다. 2017년 6월 귀국 직후 숨진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는 더더욱 그렇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최근 한 유엔 행사에 참석한 故웜비어 씨의 부모들의 이야기를 지난 5일 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美뉴욕에서 열린 유엔 북한인권 심포지엄에 나온 故웜비어 씨의 부모는 "북한의 인권탄압을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 자리에 나온 신디 웜비어 씨는 "아들이 구금된 지 4개월째에 뇌사 상태가 됐을 때 북한 정권이 실수를 인정하고 치료를 받게 했어야 함에도 그 대신 끔찍한 장소에 방치해 죽음으로 몰고 갔다"면서 "내 아들과 다른 피해자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신디 웜비어 씨는 이어 "아들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 아들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인권탄압을 고발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그들을 부끄럽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내 아들이 북한에 억류돼 있을 때 그들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침묵했었다"고 털어 놓으면서 故웜비어 씨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살해당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김정은 정권은 내 아들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정치적 포로로 잡고 있다가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지자 미국으로 보낸 것"이라며 "저는 제가 방안에 틀어박혀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김정은 정권이 바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고 한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김정은 정권에게 직접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어 그들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 4월 26일 美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에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美법원에서 김정은 정권에게 소송을 제기, 승소한다고 해서 실제 처벌이나 피해보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소송을 통해 야만적 행동을 가한 김정은 정권의 책임을 묻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김정은과 그 수행원들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치밀하게 연출된 모습만을 보고 매우 우호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지만, 故웜비어 씨의 부모들이 지적한 것처럼 김정은 정권은 자기 주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들이 美北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논의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도 이런 스스로의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