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대북제재로 경제 어려워지자 수탈 더 심해져 주민 불만 증폭”
  • 과거 북한의 식량배급 모습. '고난의 행군' 이후로는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 장마당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북한 주민 대다수는 노동당 간부들의 착취에 불만을 품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북한의 식량배급 모습. '고난의 행군' 이후로는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 장마당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북한 주민 대다수는 노동당 간부들의 착취에 불만을 품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짐과 동시에 남북경제협력을 통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최근 북한 내부에서는 주민들이 과거와 달리 노동당 간부들의 비리와 횡포에 반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 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당 간부들의 비리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간부들의 비리와 횡포로 주민 생활이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 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회령시 주민들은 시당 위원장이 새로 온 뒤 그나마 국가에서 조금씩 공급하던 식량마저 끊겨 살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새로 온 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간부들은 주민들의 어려운 형편을 외면한 채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해 민심이 좋지 않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시당 위원장 등 간부들이 국가사업을 앞세우면서 뒤로는 사리사욕만 챙기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시당 위원장을 ‘달러 위원장’이라고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경제가 많이 어려워지면서 노동당 간부들이 대놓고 비리를 저지르고, 그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며 “예전과 달리 이제는 국가사업을 핑계로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해 이를 대놓고 비난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는 간부들의 비리에 대해 조직적인 대책을 세운다고 하지만 중앙당 간부들 자체가 비리 투성이다 보니 대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북한 당국의 대책에 불신을 나타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비리를 저지르는 노동당 간부에 대한 불만이 심각한 상태”라며 “노동당 중앙에서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방치한다면 결국 주민들은 체제에 대한 비난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RFA 소식통들의 이야기가 북한 전역의 분위기인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과거에는 노동당 간부들의 착취와 수탈에도 불만을 제기하는 정도에 그쳤던 북한 주민들의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